최지만이 다음 주 초 3개월 체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곧 3개월 체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핫초이'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의 3개월 국내 체류 연장 여부가 18일 또는 19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최지만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월요일(18일) 병무청과 영주권 획득이 미국에서 활동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등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면서 "3개월 체류 연장 카드를 쓸지 여부는 18일이나 19일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주권과 시민권은 엄연히 다른 내용"이라면서 "미국 내 활동을 위해 영주권을 획득한 것이며 병역을 기피할 목적은 없다. 병역의 의무는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9살인 최지만은 30살을 넘기면 군대에 가야 하지만 미국 영주권을 취득할 경우 37살까지 병역을 미룰 수 있다.

최근 병무청은 최지만 측에 6월 말까지 미국으로 출국하라고 통보했다. 병무청은 '국외 영주권자는 연간 6개월까지만 국내에 체류할 수 있고, 체류기간이 6개월을 넘길 경우 병역의무를 부과한다'는 병역법을 근거로 이런 요구를 했다. 

최지만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3월 귀국해 국내에서 개인 훈련 등을 이어가고 있다. 최지만 측은 "현재 최지만이 가족과 함께 지내며 등산 등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몸 상태는 좋다"고 설명했다. 

최지만 측은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으로부터 메이저리그 개막과 관련해 일정을 통보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7월 초 메이저리그 개막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탬파베이 구단으로부터 어떤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7월 초 개막한다면 5월 말 출국해야겠지만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와 협상이 진행 중이고,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도 개선되고 있지 않은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 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만 측은 17일 탬파베이 구단으로부터 메이저리그 개막과 관련해 어떤 내용도 전달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미국 언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 구단주와 협상에서 구단주들로부터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이 있는 주간에 2020시즌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안에 승인을 얻었다고 전했다.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협상을 거쳐 7월 초 개막에 합의하면 정규시즌은 오랜 침묵을 깨고 개막한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연봉과 안전 등을 이유로 7월 초 개막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7일(한국 시각) AP통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메이저리그의 재정 문제'라는 12쪽 자료를 제작해 선수노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해당 자료로 선수노조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료에 따르면 무관중 7월 개막을 추진할 경우 양 팀은 경기 당 123만 달러(약 15억 1000만 원)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선수 임금을 포함한 경기 당 지출은 187만 달러(약 23억 원)다. 결국 경기를 하면 64만 달러(약 7억8000만 원)의 적자를 보는 셈이다. 사무국은 구단의 적자 규모를 강조하면서 선수 노조에 예년의 89% 수준의 수입을 보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자료를 종합하면 수익의 25%는 전국방송 중계권, 22%가 지역방송 중계권, 11%가 스폰서 광고 수입, 4%가 기타수입으로 돼 있다. 총 수익의 39%는 입장권 판매 등 경기장 내 수입이다. 사무국은 총 수익의 약 40%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선수 연봉 삭감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폈다. 

선수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선수노조는 "리그 개막을 하는 것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 것보다 적은 손실을 볼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적지 않은 구단이 지역 방송 중계권을 가지고 있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몇몇 선수들은 각 구단이 회계상으로 집계되지 않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구단들은 7월 정규시즌 개막을 추진하면서 재정 상태 악화 문제를 이유로 선수단에 연봉 조정을 요구했다. 구단 수입의 50%를 나누자는 제안으로 사실상의 추가 삭감안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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