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성 시즌 9호골ㆍ6도움
홀슈타인 킬 이재성(왼쪽)이 시즌 9호골을 터뜨렸다. /홀슈타인 킬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이재성(28ㆍ홀슈타인 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했다가 두 달 만에 무관중 재개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2(2부) 경기에서 시즌 9호골과 6호 도움을 신고했다. 이역만리 독일 땅에서 바이러스 때문에 리그가 멈춰 꺼져가던 한국인 유럽파 불씨를 되살렸다.

이재성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 콘티넨털 아레나에서 열린 홀슈타인 킬의 2019-2020 분데스리가2 26라운드 SSV 얀 레겐스부르크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올렸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13분엔 공격수 핀 포라트(23)의 추가골을 도왔다. 3월 2일 하노버 96과 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1골, 1-3 패) 이후 무려 75일 만에 가동한 득점포다. 골과 함께 선보인 세리머니도 화제를 모았다. 이재성은 수평으로 편 왼손바닥 위에 주먹을 쥐고 엄지만 올린 오른손을 포갠 이른바 ‘덕분에 세리머니’를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는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수어다. 이재성의 원맨쇼에도 홀슈타인 킬은 후반 2골을 내리 내줘 2-2로 경기를 마쳤다.

이재성의 득점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특별하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일제히 멈춘 뒤 두 달 만에 재개해 열린 경기에서 가장 먼저 나온 골이다. 이날 분데스리가가 5대 리그 중 유일하게 시즌을 이어나가기로 한 점도 의미 있는 기록에 한몫했다. 아울러 기성용(31ㆍ레알 마요르카), 권창훈(26ㆍSC 프라이부르크), 손흥민(28ㆍ토트넘 홋스퍼), 석현준(29ㆍ트루아 AC), 지동원(29ㆍFSV 마인츠 05), 황의조(28ㆍFC 지롱댕 보르도) 등 5대 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중 코로나19 이후 활동을 다시 시작한 선수로서 기록한 첫 번째 골이다. 복귀전부터 팀 득점에 모두 관여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그가 시즌 종료까지 득점과 도움을 얼마나 올릴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재성 팀 동료 서영재(25)도 출전 기회를 얻었다. 후반 28분 수비수 요하네스 판 덴 베르크(34)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이재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날 RB 라이프치히와 2019-2020 분데스리가(1부) 26라운드 원정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권창훈은 결장했다. 프라이부르크는 라이프치히와 1-1로 비겼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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