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L 현역 최고령 선수… 1차 협상서 계약 실패하면서 은퇴 기로
이번 FA 시장에서 은퇴와 현역 연장 기로에 놓인 문태영. /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한국프로농구(KBL) 현역 중 유일한 귀화혼혈선수이자 최고령 문태영(42)이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 기로에 놓였다.

문태영은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자유계약선수(FA) 자율협상에서 계약 미체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소속팀 서울 삼성 썬더스의 재계약 불가 소식을 들었다. 타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자신에게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팀을 기다리는 상황을 맞았다.

그는 KBL 현역 최고령 선수다. 동시에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로 KBL에 입성한 선수 중 유일하게 코트 위를 누비고 있다. 형인 문태종(45)이 지난 2018-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전태풍(40) 또한 2019-2020시즌 종료 후 유니폼을 벗으면서 최후의 1인이 됐다.

문태영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009-2010시즌 평균 21.9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3-2014시즌에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팀의 쓰리핏(3-peat, 3시즌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정확한 중거리 점퍼와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KBL을 주름 잡았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는 없었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노쇠화가 두드러지면서 기량이 급감했다.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12분 32초를 소화하면서 3.6득점 2.8리바운드에 그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도 10분대로 크게 줄었다.

더 이상 풀타임 주전으로 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포워드층이 얇거나 ‘벤치 에이스’가 필요한 팀이라면 문태영에게 군침을 흘릴 만하다.

관건은 다소 부담스런 몸값이다. 지난 시즌 문태영의 보수 총액은 2억8000만 원이었다. 웬만한 주전 선수 연봉과 맞먹는다. 보수 30위 이내에 해당하는 금액이지만, 만 35세 이상으로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현재 시장 상황상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선 보수를 큰 폭으로 낮춰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KBL은 18일 오후 12시까지 계약 미체결 선수를 대상으로 영입의향서를 제출 받는다. 복수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했을 경우 선수가 19일 오후 6시까지 직접 팀을 선택할 수 있다. 영입의향서를 제출받지 못했을 경우 원소속구단과 재협상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은퇴 여부도 결정된다. 문태영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결과는 19일 이후 확인할 수 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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