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한승희 기자]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전 정대협 대표)가 기부금으로 사들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사설 펜션처럼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윤 당선자는 2016년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무처 워크숍이 진행된다’며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경기도 안성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한 포털 사이트에는 ‘안성 펜션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지어진 곳인데 행사로 종종 쓰이고 평소에는 펜션으로 쓰인다나 봐요”라며 이 쉼터 사진이 있다. 즉 위안부 할머니 쉼터에서 소주·맥주를 곁들인 ‘바비큐 파티’도 벌어졌던 것.

/연합뉴스

사진 속 술판이 벌어진 장소는 윤 당선인이 대표로 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2012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기업으로부터 10억원을 기부 받아 사들인 시설이다.
매입 후 최근까지 윤 전 대표 부친이 시설에 컨테이너 박스를 갖다놓고 머물며 관리하면서 6년여간 7500여만원 인건비도 타갔다. 정작 할머니들은 1년에 많아야 수일 머물렀고, 젊은 사람들끼리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시설에서 술과 고기를 먹고 간 날도 있었다고 주민들이 증언했다. 해당 건물은 지난달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통합당은 쉼터 매각에 “누구에게 팔았는지 밝혀야 한다”며 매각가가 매입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시세보다 비싼 7억5000만원에 매입한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국토부 실거래 조회 자료를 올리고 “등기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누구에게 헐값에 팔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통해 윤 당선인의 부친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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