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2016년 이후 4년여 만에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연합뉴스

[한스경제ㅣ인천=박대웅 기자] 4년 여 만에 SK 와이번스가 또다시 9연패 수렁에 빠졌다. SK는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5-11로 대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패배로 2016년 9월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같은 해 9월23일 수원 KT전(1-2)까지 이어졌던 9연패 이후 다시금 깊은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SK로선 연패를 끊어 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같은 에이스의 부재가 아쉽다. 단적으로 준우승으로 마친 지난해만 놓고 보면 SK는 중요한 연패의 길목에서 김광현이나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 박종훈, 문승원, 김태훈 등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시즌 김광현이나 산체스처럼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1선발 킹엄은 팔꿈치 근육 뭉침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이날 선발 마운드를 신예 좌완 백승건에게 넘겨줬다. 65개(스트라이크 37개, 볼 28개) 볼을 던지며 3.0이닝을 소화한 백승건은 이날 5피안타 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12.00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 못지 않게 불펜도 지난 시즌만 못하다. 지난 시즌 세이브왕 하재훈은 구속 문제로 승리조 서진용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온 컨디션 난조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9연패 수렁에 빠진 가운데 염경엽(사진)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방망이도 좀처럼 불이 붙지 않고 있다. 특히 중심 타자의 부진이 아쉽다. 타율 0.351, 11홈런으로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동민을 제외하면 중심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간판 최정은 타율 0.143으로 1할대 빈타에 시달리고 있고, 로맥 역시 타율 0.275로 기대 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위타선은 더 심각하다. 주전 키스톤 콤비 김창평(0.207)과 정현(0.182)을 비롯해 포수 이홍구(0.167), 이현석(0.071)은 주전 포수 이재원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 악재도 뒤따르고 있다. 이재원을 비롯해 고종욱, 채태인 등이 부상 여파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투타의 밸런스가 무너진 가운데 염경염 SK 와이번스 감독은 중심 타자의 부진에 답답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염 감독은 "중심 타자들이 살아나야 타순이 원활하게 연결되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도 추격 의지를 되살렸다. 그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어금니를 꽉 물었다. 

반면 SK를 대파한 NC는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NC는 이번 주(11~17일) 가진 모든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시즌 초반 산뜻한 출발을 이어고 있다. 더욱이 이날 경기에서 9회 부상에서 복귀한 나성범을 수비에 투입하며 선두 굳히기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나성범이 수비에 나선 건 지난해 5월3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 후 380일 만이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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