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주니오(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수원과 원정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내리 3골을 넣으며 3-2로 역전승했다. 울산은 개막 후 2연승을 거두며 승점 6을 기록했다. 수원은 2연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원정팀 울산은 지난 9일 상주 상무전(4-0 승)에서 2골 1도움으로 활약한 주니오(34)가 최전방에 서고 미드필더진에는 이청용(32)과 이상헌(22) 등을 포진시켰다. 홈팀 수원은 예상 밖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아담 타가트(27)를 제외하는 대신 새 얼굴인 술래이만 크르피치(29)를 앞세웠다. 타가트가 지난 8일 전북 현대전부터 경미한 부상이 있는 사실을 고려한 조치였다. 크르피치는 한의권(26)과 투톱을 형성했다.

울산은 초반에 크게 고전했다. 시작 5분과 6분 상대 김민우(30)에 잇따라 슈팅을 내줬고 전반 16분에는 헨리(27)에게도 헤딩을 허용했다. 울산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청용이 전반 34분 주니오가 밀어준 공을 망설임 없이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노동건(29)에 의해 막히며 득점이 무산됐다.

울산은 추가 시간이 다 돼가던 전반 44분 실점했다. 수원 고승범(26)에게 골문 약 30m 지점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고 공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거미손 골키퍼 조현우(29)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울산은 전반까지 슈팅 수(3-4)와 유효슈팅 수(1-3), 코너킥 수(2-3), 프리킥 수(6-10) 등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수원에 밀렸다.

울산은 후반 초반에도 수원의 공격에 당황했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상대 크르피치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그는 동료 명준재(26)가 올려준 공을 헤딩 골로 연결했다. 크르피치의 K리그1 데뷔 골이었다.

그러나 울산은 이후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우승 후보다운 화력을 뽐냈다. 울산은 후반 8분에는 주니오가, 후반 15분에는 김인성(31)이 수원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후반 43분 주니오가 결승골을 뽑으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다른 K리그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관중 없이 진행됐다. 관중석은 텅 비었지만 구단은 서포터즈의 응원 함성이 녹음된 엠프를 틀어 경기에 생동감을 입혔다.

수원월드컵경기장=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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