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하반기 상용화 목표…상용화시 무상 공급 시작”
업계 “치료제 나오지도 않았는데 시기상조”
GC녹십자 직원이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GC녹십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에 이르면 무상 공급에 나서겠다는 뜻을 알렸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전면 무료 공급을 선언한 기업은 GC녹십자가 최초다.

GC녹십자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를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18일 밝혔다.

GC녹십자에 따르면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 혈장의 항체를 추출해 제작한 의약품이다. 신종 감염병 발병 시 가장 빠르게 투약 가능한 치료제 유형으로 꼽힌다. 감염병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 수혈하듯 투여하는 ‘혈장 치료’와 엄연히 달라 구분이 필요하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개발부터 상용화 이후의 일체 비용을 자체 부담한다. 무상 공급분의 수량 제한이나 전제 조건도 없다. 코로나19 유행 속 금전적 손해를 감내하겠다는 결정이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사상 초유의 감염병 치료를 위해 쓰이는 의약품은 오롯이 국민 보건 안정화를 위해 쓰여야 한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한 우리나라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만들어지는 혈장치료제 플랫폼은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이날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이해와 양해를 부탁한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상용화하는 대로 국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혈장치료제를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무상 공급은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연구 기업 중 최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치료제 연구를 발표한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발이 완료되면 원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 아니므로 가격에 대한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업계 일부에선 섣부른 무료 공급 선언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치료제를 완벽히 개발한 것도 아닌데 가격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것은 다소 이른 행보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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