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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부천의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가운데 1명인 베트남 국적의 A(32)씨가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에 경기 부천의 나이트클럽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 과정 중 확진자의 나이트클럽 방문 사실을 어제 파악했다"며 "이태원 클럽 방문자 조사와 마찬가지로 방문자 명부와 카드 이용내역 등을 통해 부천 나이트클럽 방문자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나이트클럽 방문자 명부는 확인했지만 시간대별로 언제 누가 들어왔는지 특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당시 접촉자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 사이 부천 소재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하신 분은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의 동선 파악 등이 늦어진 데 대해 "해당 확진자가 외국인이어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확진 등이 늦어졌다"며 "발병일은 14∼15일로 얘기하고 있는데, 좀 더 당겨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클럽 관련 확진자는 0시 기준(168명) 대비 2명이 추가돼 총 170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확진자는 인천 택시기사(66)와 그의 아내(67)다. 이 택시기사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인 인천 학원강사와 지난 4일 택시에서 접촉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이날 양천구 거주 20대 남성 2명, 영등포구 거주 70대 여성 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클럽 관련 확진자는 최소 173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이 집계한 170명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89명이고, 나머지 81명은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02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대 27명, 18세 이하 17명, 40대 11명, 50대 6명, 60세 이상 7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5명 등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밖에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대전·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 1명씩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이 137명, 여성이 33명이다.

현재까지 익명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2건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이태원 집단감염이 대구 신천지교회 때처럼 폭발적인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한다"며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외국인 사례처럼 늦게 발견된 환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검사와 접촉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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