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대성, 18일 오리온 입단 기자간담회
이대성이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입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즐겁게 농구 하고 싶다. 팬들이 즐거워지려면 저희가 즐거워야 한다.”

프리시즌 한국농구연맹(KBL)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가드 이대성(30)이 2020-2021시즌 펼쳐 보일 스타일은 ‘즐기는 농구’다. 개성 강하고 자유로운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대성다운 정의다. 그는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즐기는 농구를 전달할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대성의 지난 1년은 롤러코스터와 같다.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소속 당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꼽히며 황금기를 보냈지만 2019-2020시즌 11월 갑작스럽게 전주 KCC 이지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부상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자신이 원하는 ‘즐기는 농구’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뒤 고민에 빠졌다. 새로운 팀을 물색하기까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섰다. 이대성은 “선수로서 이런 상황이 처음이잖냐. FA 친구들과도 얘길했다. 이런 선택을 할 땐 정말 냉정하게 판단해 제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며 “저도 사람이다 보니 거기에 감정이 들어오더라. 제 마음을 제어 못 하니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았다. 그런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대성은 지난 시즌 갑자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전주 KCC 이지스로 트레이드 됐다.

고심 끝에 행선지를 정했다. 강을준(55) 감독이 부임한 오리온행으로 마음을 굳혔다. 13일 오리온과 연봉 4억 원, 인센티브 1억5000만 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대성은 “FA 기간부터 지금까지 많은 상황이 있었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제가 원한 결과를 얻어 만족한다”며 “구단에서 지금껏 유례가 없는 조건을 저에게 제시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나는 농구를 하고 싶다. 감독님과 얘기하고 구단 얘기도 들어봤다. 제가 가진 장점이 있잖으냐. 제가 해낼 수 있는 걸 종합적으로 볼 때 오리온이라면 저와 팀이 원하는 게 다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팬들이 원하는 게 신나는 농구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고뇌의 시기는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농구선수 이대성이 더 간절했다면 이런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성숙해지고 인간적으로 배워야 한다. 핵심은 노력이다. 이젠 현명하고 똑똑하게 에너지를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강조했다.

유난히 뒤숭숭하던 지난 1년으로 깨달은 게 더 있다. 이대성은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KCC에 있으면서 다친 뒤 회복하지 못한 결과가 아쉬웠다. 지금도 회복하는 과정이다”며 “팀 일정도 그렇고 프리시즌 기간이 길기에 완벽하게 회복하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일이 있던 1년이다. 반성할 것도, 아쉬운 것도 있다. 혼란스럽고 힘들었다”며 “지난 1년으로 여러 방면에서 더 큰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기왕이면 좋은 이슈로 언론에 나오고 싶다. 제가 원하는 게 그런 부분이다. 앞으로는 제 신념 잃지 않고 생각하는 1년이 될 것이다”고 힘주었다.

KBL센터=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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