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TV조선 ‘미스터트롯’ 열풍이 거세다. 최고 시청률 3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역대급 인기를 자랑했다. 타 방송사들 역시 ‘미스터트롯’을 표방한 트로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혈안을 올렸고 출연자들 ‘모시기’에 나섰다. 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은 뉴스는 물론이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트로트는 구시대적이라는 편견을 깨는 데 한 몫하며 대중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중이다.

■ 드라마 OST부터 영화화까지

사실 상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진출하지 않은 영역을 찾는 게 더 힘든 실정이다. 드라마 OST 도전부터 영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20일 방송하는 MBC ‘꼰대인턴’ OST는 ‘미스터트롯’ 준우승을 차지한 영탁이 불렀다. 영탁이 가창한 ‘꼰대인턴’ OST Part.1의 제목은 ‘꼰대라떼’로, 젊은 세대의 풍자적 표현인 ‘꼰대’와 ‘라떼’를 재미있게 해석한 곡이다. 이 드라마는 국내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OST 컬를 트로트 음악과 가수로 구성한다. 첫 번째 주자 영탁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OST 라인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OST 자체를 ‘미스터트롯’ 입상자 6인(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뉴에라프로젝트에서 제작하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 4위 입상자 김호중의 삶은 충무로에서 영화화된다. 김호중의 유년과 청소년, 청년시절, 독일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부터 ‘미스터트롯’ 출연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호중의 인생역전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오는 10월 초 개봉을 앞두고 제작에 착수하며 김호중은 실제 독일유학 뒷이야기부터 ‘직접 출연’한다.

앞서 김호중과 은사님의 감동 실화는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로 탄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지만 ‘미스터트롯’으로 주가를 올린 김호중의 새로운 영화에는 관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계도 ‘미스터트롯’이 장악했다.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초 5월 예정이었던 서울 공연이 한 차례 연기돼 6월 개최를 알렸음에도 여전히 매진이다.

유튜브 역시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이끌고 있다. 임영웅, 장민호, 정동원 등의 개인 유튜브는 하루가 멀다하고 구독자 수가 증가했다. 임영웅은 구독자 수 60만 명을 돌파한 기념으로 팬들의 댓글을 읽는가하면 장민호는 달고나 커피를 직접 만들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 “너도 나도 트로트”..‘미스터트롯’이 쏘아올린 공

‘미스터트롯’이 전 세대의 뜨거운 인기를 받기 시작하자 TV조선 외 타 방송사들 역시 트로트 예능을 줄줄이 내보내고 있다. 경쟁이 과열해진 탓에 ‘겹치기 출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는 TV조선 ‘뽕숭아학당’ 방송 전 “‘트롯신이 떴다’ 출연진인 주현미, 설운도, 김연자, 장윤정은 사전에 TV조선 ‘뽕숭아학당’이 동시간대인 수요일 밤에 편성되지 않는다고 전해 듣고 촬영을 마쳤다”며 “겹치기 출연 논란이 야기돼 황당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뽕숭아학당’ 측은 “주현미, 설운도, 김연자, 장윤정의 분량이 ‘트롯신이 떴다’와 동시간대 송출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뽕숭아학당’과 ‘트롯신이 떴다’는 콘셉트 자체가 아예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가 전 세대의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대중문화는 트로트로 물들고 있다. ‘미스터트롯’이 음악과 공연, 방송부터 영화계까지 전체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떴다하면 성공을 거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들의 성공으로 인해 다른 트로트가수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의 인기가 기성세대 트로트가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TV조선, 뉴에라프로젝트,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