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증시 및 유럽 주요국 증시 일제히 상승
미국의 바이오 업체인 모더나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미국의 바이오 업체인 모더나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들 체내에 항체가 생성됐다는 소식에 ‘모더나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모더나가 45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에서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자연적으로 회복한 사람들 수준이나 그 이상의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AID)과 협업하고 있는 모더나의 주가는 항체 생성 소식에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20%가량 급등했다. 모더나는 전일 대비 19.96% 오른 주당 80달러로 마감하며 미국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85%,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3.15% 상승해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2.44% 뛰며 1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모더나의 상승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다른 백신 관련주도 미국 증시에서 상승세를 탔다.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백신 물질 임상 시험 중인 이노비오도 이날 미국 증시에서 전일 대비 5.51% 오른 주당 14.17달러에 마감했다.

슬레이트스톤 자산운용의 켄 폴카리 수석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모더나의 1상 결과가 긍정적이었다는 팩트가 확실히 랠리 폭풍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있으면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그동안 경제에 끼였던 불확실성을 날려 버린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세계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4%에서 5%가량 일제히 상승했다.

MSCI의 세계 주식지수는 2.9% 뛰어 하루 상승폭으로는 4월 6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범유럽 스톡600지수는 4.1% 올라 3월 24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독일 DAX 지수는 5.7% 뛰어 2주 넘게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5.2% 급등했다.

또 세계경제의 회복 기대감으로 유가는 7~8%대 랠리를 연출하며 2달 넘게 만에 최고로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8.1%, 영국 북해 브렌트유는 7.1% 뛰었다.

국내 증시에서는 모더나 관련주로 파미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파미셀은 각종 바이러스 진단키트에 쓰이는 유전자 진단시약의 주원료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뉴클레오시드는 유전자 치료제 신약의 주원료로도 쓰인다.

파미셀은 글로벌 진단·의약용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인 가운데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와 제약사 화이자 등의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특히 모더나는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결과를 얻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모더나는 오는 7월 3차 임상, 내년 초 백신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모더나의 임상 소식에 "오늘은 치료제와 백신과 관련해 매우 중대한 날이었으며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덕분에 증시가 거의 1000포인트 올랐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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