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박람회에서 채용정보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는 취업준비생.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구직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감소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경력을 쌓겠다고 밝혔다.

19일 취업포털 커리어는 구직자 37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겠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63.6%가 '직무 경력이 우선!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경력을 쌓겠다'고 답했다.

이어 '어디든 좋아! 기업에 관계 없이 취업되는 곳으로 바로 입사하겠다'는 의견이 23.3%, '어차피 어려운 취업! 대기업·공공기관·공기업에 입사 지원하겠다'는 13.1%였다.

2년 전 설문조사에서 '첫 직장으로 중견·강소중소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는 의견이 25.4%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구직자들의 취업 선호 기업군이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정규직 두 곳에 최종 합격한 경우, '중소기업 정규직을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66.8%로 '대기업 비정규직을 선택하겠다(33.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중소기업 정규직을 선택한 이유(복수 응답 가능)'에는 응답자의 67.1%가 '기업 인지도보다는 안정적인 고용 형태가 더 중요해서'라고 답했다. '대기업보다 내 능력이 더 돋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21.8%)', '비정규직보다 연봉·복리후생 등 근무여건이 좋을 것 같아서(8.4%)', '중소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서(2.7%)' 순이었다.

'대기업 비정규직을 선택한 이유(복수 응답 가능)'는 '인지도 높은 기업이 커리어를 쌓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32.6%)'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기대해서(29.5%)', '연봉이 높을 것 같아서(24.5%)',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곳이라는 자부심 때문에(13.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77.8%)'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2018년 설문에서 구직자 65.8%가 '평소 중소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중소기업에 긍정적인 의견은 올해가 12%포인트 더 높았다.

구직자들이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응답자의 37.4%가 '회사 규모보다 경력을 쌓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어서(복수 응답 가능)'라고 응답했다. '실무자로서 바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22.9%)', '회사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20.7%)'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반대로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22.2%)'이라고 답한 이들은 '대기업보다 낮은 연봉과 복리후생 수준 때문에(47.4%)'를 그 이유로 꼽았다. '더 좋은 기업으로 이직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33.7%)', '업무 체계가 없을 것 같아서(14.7%)' 등이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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