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부 영업점서 병목현상 발생...방문 예약 서비스 이용 당부
은행 영업점에서 재난지원금·코로나 2차 대출 신청 시 영업점 방문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지난 18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소상공인 2차 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혼란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일 행전안전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가구 수는 1140만1821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은 2171만 가구로 현금 지급 대상 286만 가구를 제외하면 10가구 중 4가구는 아직 신청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1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2차 대출 사전 접수도 시작되면서 은행 영업점이 붐빌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일부 영업점은 지난 18일 밀려드는 고객으로 혼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만반의 준비로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혹시 모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소상공인 2차 대출을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 앱 쏠(SOL)로 접수받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쏠로 사전접수를 받기 시작한 신한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대출을 실행할 방침이다. 

특히 필수 제출 서류인 사업자등록증, 부가세과표증명, 국세·지방세 납세증명서는 스크래핑 방식을 활용해 신한은행이 직접 발급 중이다. 그 외 고객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임대차계약서, 표준재무제표증명 등의 서류는 사진 촬영을 통해 받고 있다. 

스크래핑 방식은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해 가공하거나 제공하는 기술로 금융사, 공공기관, 정부 웹사이트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본점에 보증심사 전담팀을 신설해 보증서심사 및 발급 업무도 고객의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신한은행의 소상공인 2차 대출은 심사 완료 후 고객이 쏠에서 대출금액, 기간, 금리 등이 명시된 전자문서 형태의 약정서를 확인하기만 하면 신한은행 계좌로 대출금이 입금된다.

국민은행은 서울 목동, 송파 영업점에서 다소 혼잡도가 높았다. 

긴급재난지원금은 개인종합창구에서 신청할 수 있지만, 목동 영업점의 경우 카드 미소지 고객이 많아 카드발행이 다수 이뤄졌고 이에 따라 지연됐다. 송파 영업점은 소상공인 2차 대출을 신청하려는 고령층 고객이 많아 서류 안내 등 업무가 늘어 평소보다 더 혼잡했다.  

국민은행은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2차 대출 모두 비대면으로 신청이 가능해 가급적 비대면으로 신청할 것을 추천했다. 

영업점 방문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 예약 상담제’를 이용할 것도 권했다. 

스마트 예약 상담제는 고객이 희망하는 시간에 희망하는 직원과 상담받을 수 있도록 모바일 앱 KB스타뱅킹과 인터넷 뱅킹을 통해 영업점 방문을 예약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 대상은 KB스타클럽 고객이며 상담희망일로부터 5영업일 전부터 예약당일 3시간 전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서울 동대문 영업점, 석촌역 영업점, 경기도 부천 영업점이 다소 붐볐다. 방문이 많지 않았던 일부 영업점에서는 단순 문의 전화가 일부 걸려오는 수준이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은 신분증과 행정안전부 양식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미리 신청서를 작성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인터넷, 모바일 신청 등을 통해 비대면 신청도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2차 대출의 경우도 인터넷과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 상담 신청이 가능해 비대면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우리은행은 고객 1명당 업무처리 시간이 1~2분 정도로 영업점 이용이 원활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앱 ‘우리 WON 뱅킹’의 ‘모바일 번호표’를 활용하면 방문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WON 뱅킹의 모바일 번호표는 지점 방문 전 모바일로 인근 영업점 대기 현황을 확인하고 모바일 번호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구현된 서비스다.   

농협은행은 대기 인원이 길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는 모바일 앱인 NH스마트뱅킹에 접속 후 금융상품몰, 스마트상담센터, 영업점 방문예약 순으로 진행하면 이용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1차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 공급 막바지부터 신청 인원이 줄기 시작해 이번 2차 소상공인 대출에선 혼잡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6개 시중은행으로 신청 채널이 다각화된데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인터넷 신청 과정이 편리해서다. 

한편, 은행 영업점을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당분간 ‘5부제(요일제)’로 진행된다. 세대주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1·6은 지난 18일 신청을 마쳤으며 2·7은 19일, 3·8은 20일, 4·9는 21일, 5·0은 22일에 할 수 있다.

또 세대주 신분증과 행정안전부 양식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서가 필요하다. 1인 40만원, 2인 60만원, 3인 80만원, 4인 이상 100만원이 지급된다. 

소상공인 2차 대출도 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할 경우 5부제가 적용된다. 사업자등록증명원 또는 사업자등록증, 국세 지방세 완납증명서, 부가세과세표준증명원, 재무제표, 사업장 및 주택임대차 계약서 등이 필요하다. 대출금리는 연 3~4%이며 대출 한도는 1000만원까지다. 

은행들이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 신청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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