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고사ㆍ타가트 2경기 연속 무득점 늪
인천 유나이티드 스테판 무고사(왼쪽), 수원 삼성 아담 타가트.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지난해 K리그1(1부)에서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전체 득점 5위권에 이름을 올린 두 외국인 공격수 인천 유나이티드 스테판 무고사(28ㆍ몬테네그로)와 수원 삼성 아담 타가트(27ㆍ호주)가 올 시즌 무득점 늪에 빠졌다. 팀의 유일한 해결사로 꼽히는 두 공격수가 침묵하자 인천과 수원도 승점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9시즌 무고사와 타가트는 각각 32경기 14골(5위), 33경기 20골(1위)을 작렬했다. 특히, 영양가 있는 골을 많이 터뜨려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둘은 데뷔 시즌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는 공통점도 보인다. 무고사는 2018시즌 인천에서 데뷔해 19골을 터뜨려 득점 4위에 올랐다. 2019시즌 K리그1에 첫선을 보인 타가트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0시즌 초반 둘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무고사는 9일 대구FC와 1라운드 홈경기(0-0 무)에서 후반 3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추가시간까지 13분가량 뛰었다. 워낙 출전 시간이 짧아 단 한 차례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17일 성남FC와 2라운드 원정경기(0-0 무)에선 선발로 출전해 후반 40분 송시우(27)와 교체될 때까지 85분을 소화했으나 세 차례 슈팅하는 데 그쳤다. 성남의 끈끈한 수비진에 막혀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가트는 8일 전북 현대와 1라운드 원정경기(0-1 패)에 선발, 17일 울산 현대와 2라운드 홈경기(2-3 패)엔 후반전 교체로 출전했으나 각각 슈팅 2개, 1개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북, 울산을 상대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팀의 주축 공격수가 슈팅 난조를 보인 점은 아쉽다. 타가트는 울산전 후반 14분 한의권(26)을 대신해 조커로 투입됐다. 앞서 울산에 추격골을 허용하자 이임생(49) 감독이 꺼내든 카드가 타가트다. 2-1에서 득점 고삐를 당기기 위한 묘수다. 하지만 되려 김인성(31)과 주니오(34ㆍ브라질)에게 연속 골을 내주면서 타가트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타가트가 침묵한 이날 같은 그라운드를 누빈 주니오는 멀티골을 뽑아내며 득점 선두(4골)로 올라섰다.

골을 넣어줘야 할 공격수들이 침체에 빠지며 인천과 수원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인천은 승점 2로 리그 9위, 수원은 승점 0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반등 기회가 많지만 무고사와 타가트의 폼이 언제 올라올지 알 수 없다. 특히 타가트는 3월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차출과 국내 복귀 이후 2주 자가격리로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전북전에선 왼쪽 허벅지 근육에 이상을 보였다. 무고사 역시 3월 초 국가대표팀을 위해 몬테네그로로 떠났다가 유럽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약 한 달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타가트와 같이 2주 자가격리 이후 팀에 합류했다. 경기력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한편 같은 고민을 떠안은 인천과 수원은 공교롭게도 다음 경기에서 서로를 상대한다.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3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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