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트 외부에 장착하는 모터, 날씨에 민감… 선수 컨디션에도 영향
경정 경주 장면.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경정 팬들이 재개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올해도 어느덧 2분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상황에서 재개장을 한다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확 바뀐 날씨다. 바람이 쌀쌀했던 2월 말 휴장을 시작해 이제는 초여름을 앞둔 6월을 맞이해야 한다. 휴장 당시와 환경적인 면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변화한 환경에 누가, 얼마만큼 빠르게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경정에서 사용하는 모터는 보트 외부에 장착하기 때문에 날씨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온과 수온이 올라가면 모터 또한 지치기 마련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모터가 완벽하게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 전체적인 시속이 떨어진다. 5월 중순인 지금도 낮 기온이 최고 28도까지 올라가고 있어 모터와 프로펠러 세팅에 변화를 줘야 한다.

2018년형 모터 중 랭킹 1위 11번 모터나 2위 120번 모터 등은 사계절 내내 최상급 성능을 유지해 상위 10위 이내에 속한다. 이런 모터를 배정받는다면 운용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중하급이나 하급 성능 모터를 배정 받는다면 선수 입장에서 난감해진다. 정비로 전반적인 성능이 개선된다면 다행이지만, 손쓸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봐도 변화가 없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가속력이나 선회력 중 한 가지를 극대화해 순위권 진입 도전이 가능하다.

당회차 배정받은 모터 상태와 기력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확정검사와 소개향주 기록이다. 입소 후 첫 지정훈련에서 1차와 2차 연습 동안 다양한 정비와 세팅을 통해 모터와 궁합도를 맞춘다. 이후 1일차 당일 오전 훈련에서 최종적인 담금질을 할 수 있다. 1일 차 경주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관심 밖으로 밀어둬서는 안 된다. 첫날 경주 후 단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면 2일 차에 기력이 살아날 수 있다. 편성과 경주 내용을 꼼꼼하게 복기 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경정 선수 컨디션 체크도 필수다. 보통 더워지면 반팔과 반바지를 입지만 경정 선수는 다르다. 실전에서 착용하는 헬멧을 비롯해 보호복 무게가 상당하다. 안전을 위해 여러 겹 보호구를 입는다. 2주 회와 3주 회 동안 전력을 다해 경주하다 보면 1~2㎏까지 체중이 빠질 정도다. 하루에 두 번 출전할 경우 자칫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스타트와 턴 마크 공략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간 실수가 순위를 결정하는 경정 또한 남다른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모터 기력을 분석할 때 착순점과 승률, 연대율 등 누적 기록을 보는 게 정석”이라며 “하지만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오히려 기존 자료가 경기 분석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모터 성능 체크와 더불어 소개향주 기록과 최근 흐름을 꼭 함께 살펴야 한다”며 “기온 상승에 따른 시속 반감과 경정 선수 집중력 저하는 어쩔 수 없는 만큼 이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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