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년 만에 친정팀 전자랜드 복귀… 김낙현 등 가드 육성 과제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전자랜드로 부임한 강혁 코치.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픽앤롤 마스터’ 강혁(44)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신임 코치가 만들어낼 그림은 과연 어떨까.

전자랜드는 15일 유도훈(53)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까지 창원 LG 세이커스에서 현주엽(45) 전 감독을 보좌했던 강혁 코치 영입 소식도 전했다.

강 코치는 전자랜드가 낯설지 않다. 선수 생활 말년을 여기서 보냈다. 사실 ‘삼성맨’ 이미지가 더 강하다. 1999년 데뷔 이후 2011년까지 서울 삼성 썬더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1-2012시즌을 앞두고 ‘팀 체질 개선’이라는 명분 아래 전자랜드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은퇴까지 생각했다던 그는 심적 충격을 딛고 일어섰다. 2013년까지 핵심 식스맨으로 뛰었다. 특히 안정적인 리딩과 녹슬지 않은 2 대 2 플레이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데뷔 후 12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봄 농구 무대를 거르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강 코치는 7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같은 가드 출신이자 사제지간인 유 감독과 만남도 뜻깊다. 스승과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2012-2013시즌 4강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진행된 은퇴식에서 포옹을 나누고 있는 유도훈(왼쪽) 전자랜드 감독과 강혁 코치의 모습. 둘은 2020-2021시즌부터 전자랜드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KBL 제공

그는 2 대 2 플레이 달인이다. 특히 장신 외국인 선수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스크린 이후 빠지는 외인 움직임을 재빠르게 포착해 기막힌 패스를 연결했다. 함께 뛰는 외인들도 그의 패스 능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곤 했다.

지도자 경력도 착실히 쌓았다. 은퇴 이후 곧바로 삼일상업고등학교 농구부 코치로 부임했다. 당시 맡은 제자 중 성공적으로 키워낸 선수가 바로 송교창(24ㆍ전주 KCC 이지스)이다. 송교창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 문을 두드려 성공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이후 강 코치는 2017년 현 전 감독과 함께 LG로 둥지를 옮겼다. 3년간 현 감독을 보좌하며 유망주 육성에 힘썼다. 그리고 2020-2021시즌부터 전자랜드와 함께하게 됐다.

부임 첫 시즌이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 특히 가드진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전자랜드는 이번 비시즌 FA 시장에서 듀얼 가드 김지완(30ㆍKCC)을 잃었다. 기존 주전 가드인 박찬희(33), 김낙현(25)과 더불어 임준수(30), 김정년(28)의 활약이 절실하다.

가장 기대되는 건 김낙현과 만남이다. 김낙현은 지난 시즌 40경기에서 평균 28분 40초를 소화하며 12.2득점 2.5리바운드 3.4어시스트 1.1스틸 3점슛 성공률 37%를 마크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하며 기량발전상까지 거머쥐었다. 여기에 2 대 2 플레이까지 가미된다면 훨씬 완성도 높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정효근(27)에 이어 강상재(26)까지 입대하면서 강점인 포워드 선수층이 얇아졌다. 다음 시즌 성적 키는 가드진이 쥐고 있다. 강 코치가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은 가운데 앞선 육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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