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라모스(왼쪽)과 김현수.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김현수(32), 로베르트 라모스(26)의 시너지 효과가 LG 트윈스 타선을 춤추게 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 초반 마무리 고우석(22)과 주전 외야수 이형종(31)의 이탈이라는 악재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 SK 와이번스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뒤 홈으로 돌아와 16일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는 등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타선의 힘이 컸다. LG 타선은 지난주 팀 타율 3위(0.294), OPS 4위(0.798)를 기록했다.

리그 최강의 2번 타자로 변신한 김현수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지난해까지 주로 3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2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2번 타순에 고정됐다. 현재까지 김현수의 2번 배치 작전은 성공적이다. 김현수는 2번 타순에서 타율 0.414(29타수 12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출루율은 0.452, 장타율은 0.655에 이른다. 예전부터 삼성 라이온즈 시절 박한이(41ㆍ은퇴)를 예로 들며 강한 2번 타자를 원했던 류 감독은 김현수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현수도 "일단 타석 기회가 많아져서 좋다"며 "타선의 연결도 잘 되는 것 같다. 제가 2번을 치는 걸 다른 선수들도 편하게 느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외국 타자 라모스가 확실한 4번 타자 노릇을 해주고 있는 덕분에 김현수의 2번 타자 기용이 실현될 수 있었다. 올 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라모스는 LG 역대 최고 외인타자로 발돋움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기준 타율 0.378, 4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61을 마크하며 공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 9위, 홈런 공동 3위, OPS 2위, WAR(대체선수대비승리)은 1.04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높다. 높은 출루율과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이천웅(32)과 김현수가 공격의 첨병 구실을 하고, 타점 생산 능력이 좋은 채은성(30)과 라모스가 중심 타선에 포진하면서 이상적인 그림이 만들어졌다. 시즌 전 라모스를 타선의 키맨으로 꼽았던 류 감독은 “라모스가 성격도 쾌할하고 성실하다. 중요할 때 홈런을 쳐주니까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더할 나위 없다”고 미소 지었다. 

라모스는 개막 후 1경기도 거르지 않고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문 1루수답게 무난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좌익수와 1루수를 겸업했던 김현수도 외야 수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LG에 두 선수의 시너지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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