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OSEN

[수원=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달아오른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KT 위즈가 용광처럼 뜨거운 타선을 앞세워 4연승을 달렸다.

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3-10으로 이겼다. 4연승을 질주한 KT는 시즌 5승 7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5승 8패가 됐다. 

마법사들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이날 KT 타선은 그야말로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장단 18안타와 6볼넷을 얻어 13점을 냈다. 팀 시즌 1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으며 7명이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4번 타자 강백호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민혁도 결승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에서도 무려 33점을 뽑았다. 3경기 평균 타율은 0.383에 이른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좋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개막이 늦어진 게 투수보다 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 타선은 휴화산이 아닌 ‘활화산’이었다. 1회부터 2점을 뽑으며 기지개를 켠 KT 타선은 5회까지 매 이닝 2점 이상을 내며 한화 마운드를 신나게 두들겼다. 1회엔 김민혁의 1점 홈런과 강백호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2회엔 김민혁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3회 로하스, 배정대, 심우준이 도망가는 적시타를 때려내 격차를 벌렸다. KT는 4회 강백호의 투런포 등으로 4점을 뽑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5회에도 황재균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 멀찌감치 도망갔다.

화끈한 타선 지원을 받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6.1이닝 5피안타 7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KT는 쿠에바스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세진과 이선우가 난타를 당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7회에만 무려 9점을 내줘 13-10으로 턱밑까지 쫓겼다.

KT는 7회 2사 2루에서 믿을맨 주권을 투입해 불을 껐다. 주권은 8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9회 등판한 이대은은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1점 홈런 맞았다.이어 최승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을 침착하게 범타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대은은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의 선제 홈런과 강백호의 2점 홈런 등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고 박경수와 황재균의 타격감도 살아나서 고무적”이라며 “7회 대량 실점으로 경기 흐름이 예기치 않게 흘러갔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수원=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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