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OSEN

[수원=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괴물 타자 강백호(21ㆍKT 위즈)가 또 폭발했다. 4번타자 강백호의 활약을 등에 업은 KT도 4연승을 질주했다.

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3-10으로 이겼다.

중심엔 괴물 타자 강백호가 있었다. 이날 4번 타자로 출전한 강백호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KBO 리그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 하고 있는 ESPN은 17일 “강백호는 KBO리그 투수를 압도하는 파워가 있다. 드래프트 전문가인 카일 맥대니얼은 ‘강백호가 다음 달 열리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하면 1라운드 지명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은 “미국도 보는 눈이 있다”면서 “강백호의 특징은 스윙이 시원스럽고 파워도 좋다. 클러치 능력도 있다”라며 “미국도 보는 눈이 있다. 미국이 좋아할 스윙”이라고 웃었다.

강백호는 자신을 향한 관심에 대포로 응답하며 남다른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KT가 7-1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그는 볼카운트 1-1에서 몸쪽으로 향한 임준섭의 3구(직구, 구속 139km)를 때려 비거리 139m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뒤 강백호는 "지난 겨울 체지방과 몸무게를 줄이고 근육량을 늘린 게 도움이 되고 있다. 타격할 때 힘 전달이 잘 되는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런왕 같은 개인 타이틀 욕심은 솔직히 전혀 없다. 내가 잘하는게 팀이 승리하는 기반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올해 목표는 오직 가을야구, KT의 5강 진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백호는 이날 1회 2루타, 4회 홈런, 5회 단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를 눈앞에 뒀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배트가 부러졌음에도 타구가 워닝 트랙까지 갔다. 강백호의 엄청난 파워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점수차가 갑자기 막 좁혀져서 사이클링 히트는 신경쓰지 않았다. 배트가 부러질 상황이 아니었는데 부러져서 조금 의아했다”고 말했다.

먼 미래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강백호에게 미국에서 쏟아지는 관심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강백호는 “팀 성적이 올라가는데만 집중하고 있어서 해외 반응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면서도 "기분은 좋다. 감사하고 영광스럽긴 하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이날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려 한동민(SK 와이번스), 프레스턴 터커(KIA 타이거즈), 로테르토 라모스(LG 트윈스)와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데뷔 첫 홈런왕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그러나 강백호는 “개인 타이틀에 대해선 아직 생각이 없다. 팀 승리에 바탕이 되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며 “지난해 장타가 적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이 부분을 신경 썼다. 타격코치님, 선배들이 조언해주셔서 결과도 좋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백호는 “목표는 가을야구다. 팀이 강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게 제일 큰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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