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울산공장 전경. /효성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울산시와 아라미드 섬유 생산공장 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효성첨단소재와 울산시는 20일 오후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아라미드 섬유 생산공장 증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를 비롯해 양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증설 투자와 관련한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효성첨단소재는 울산 공장에 613억원을 투자,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 증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증설이 끝나면 현재 연산 1200톤 수준의 생산 규모는 3700톤으로 확대된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강도가 높고 열에 강해 방탄·방한·방열복이나 항공우주 분야에 쓰인다.

특히 이번 투자는 애초 베트남에 공장 건설을 검토했던 효성그룹이 울산 공장 증설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룹 경영진은 국내 경기 회복을 꾀하는 동시에 핵심 소재 생산기지는 국내에 둬야 한다고 판단, 아라미드 섬유 시장에서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효성과 린데코리아가 3000억원 규모 액화수소 생산공장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이번 아라미드 섬유 공장 증설까지 확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황 대표이사는 "고부가가치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 부문 최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2003년부터 자체 기술로 연구를 거듭한 끝에 2009년 파라계 아라미드 섬유인 '알켁스'를 출시했다.

알켁스는 강철보다 강도가 5배 높고, 500도의 고온에서도 연소하지 않는 내열성과 화약 약품에 강한 내약품성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방탄복이나 방탄 헬멧 등 방위 산업을 비롯해 광케이블 보강재, 자동차용 호스·벨트, 건축용 보강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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