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6개 금융그룹의 그룹위험 모의평가를 실시한다./금융위원회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 현대차, 한화, 미래에셋, 교보, DB 등 6개 복합금융그룹을 감독대상으로 지정하고 3분기에 그룹위험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그룹감독협의체를 열고 금융그룹감독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금융그룹별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 평가체계 일환으로 그룹위험 평가를 도입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현행 전이 위험 평가와 집중위험 평가를 통합해 다양한 그룹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삼성, 현대차, 한화, 미래에셋, 교보, DB 6개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3분기 중 그룹위험 모의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은 ▲계열사 위험 ▲계열사 간 상호 연계성 ▲내부 통제 및 위험관리 등 3개 부문이다.

오는 9월에는 금융그룹별 통합 공시를 위해 그룹 대표사가 회사별 공시 내용을 취합해 분기와 연간으로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금융그룹 소유·지배 구조, 내부 통제·위험관리 체계, 재무 건전성, 내부거래 등 8개 부문에 걸친 25개 항목이 공시 대상이다.

금융그룹은 3분기까지 그룹의 금융사 준법감시인들로 구성된 '금융그룹 내부통제협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금융그룹은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내부통제 기준에는 법령 준수·윤리경영 의무, 임직원 선임 원칙, 이해 상충 방지, 준법 감시 업무 절차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금융그룹 감독 제도를 입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20일 금융부문 평가 프로그램(FSAP)에서 한국 금융시스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지주 금융그룹을 포함한 모든 금융그룹을 감독체계에 포함시키기 위한 법적 권한을 강화하고 자본시장 및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감독 강화를 권고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그룹감독 제도개선 사항들을 조속히 안착시키고 법제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최근처럼 변동성이 확대된 금융시장에서는 금융그룹 내 위험의 전이 가능성이 더욱 높은 만큼 금융당국이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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