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복혈당장애’ 개선…제2형 당뇨병 위험 최대 46% 감소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 교수·명지병원 이민경 교수연구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대사증후군과 그 구성요소가 개선될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권혁상, 이민경 교수/제공= 여의도성모병원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중 3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신체활동 감소 등으로 국내서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다.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심혈관의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제2형 당뇨병’은 40세 이후 비만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당뇨병을 말한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교신저자),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경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구성요소의 변화가 당뇨병 및 만성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에서 20세 이상 성인 총 1080만6716명을 대상으로, 2년간의 대사증후군 변화와 4년 후의 제2형 당뇨병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우선, 4년 추적관찰기간 동안에 총 84만8859명이 당뇨병으로 진단됐으며, 대사증후군과 그 구성요소가 개선됐을 때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여의도성모병원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군은 당뇨병의 위험도가 약 35.5% 감소했으며, 구성요소별로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 고혈압, 낮은 HDL콜레스테롤, 복부 비만이 개선된 경우 각각 46%, 26.5%, 25.4%, 23.7%, 8%의 당뇨병의 위험도가 감소했다. 특히, 공복혈당장애 개선은 대사증후군의 개선보다 당뇨병의 위험을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상 교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연구에서 얻은 결과라는 데 큰 의미를 갖고 있으며, 향후 한국형 당뇨병 예방수칙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경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한국인의 대사 증후군과 그 구성요소의 변화가 당뇨병의 위험도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으며, 특히 공복혈당장애 조절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011)’ 지난 2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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