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원, ‘그만 괴롭혀라’ 유서 남기고 목숨 던져…사측은 ‘문제 없다’ 통보”
오리온 “고용노동부 익산지청 조사에 적극 협조 중”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열린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사망 사건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요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오리온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시민사회단체가 회사의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모임 측은 “오리온 익산 3공장에서 근무하던 22세 여성 노동자가 올해 3월 ‘그만 괴롭혀라’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던졌다”며 “고인은 생전 사내 유언비어와 부서이동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했고 남성 상급자들로부터 성희롱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자체 조사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고 통보하고 이후로 연락을 끊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희생된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에 대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회사 임직원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발생 직후 회사와 노조에서 조사했으나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부당한 업무지시 등 정황은 찾을 수 없었다”며 “현재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회사도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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