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로고. /UPI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스포츠 후원 계약 규모가 많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인사이드더게임즈는 19일(한국 시각) 스포츠 마케팅 회사 투 서클스의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스포츠 후원 계약 액수는 지난해 461억 달러(한화 약 56조5000억 원)에서 올해 289억 달러(35조4500억 원)로 172억 달러(21조768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지난해보다 37% 줄어든 수치다.

투 서클스는 특히 금융 회사들의 후원 금액이 45%나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기업은 스포츠 후원 업계에서 가장 큰손이다. 지난해엔 전체 액수의 4분의 1이 넘는 126억 달러(15조4476억 원)를 후원했다. 두 번째로 후원 규모가 큰 완성차 기업도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매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후원사가 새 계약을 보류했고, 기존의 많은 계약도 후원액의 엄청난 절감과 기업들의 이탈 형태로 끝날 것”이라며 “후원 기업들이 재정 경비를 줄임으로써 경기 취소나 연기에 따른 현금 보상이나 환불 효과를 볼 것”이라고 짚었다.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해 마케팅 독점권을 가진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는 현재 14개 기업으로 우리나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카콜라, 제너럴일렉트릭(GE), 비자(VISA), 도요타 등으로 구성됐다. TOP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내년으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 후원하는 액수만 20억 달러(2조452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TOP 가운데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IOC에 현금 지급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투 서클스는 5000명 이상이 입장하는 4만8803개의 전 세계 프로 스포츠 대회 중 올해 안에 개최를 예정한 대회 수가 2만6424개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올해 전 세계 스포츠 산업 예상 수익은 지난해보다 45%가 줄어든 737억 달러(약 90조3193억 원)로 예상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인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도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참여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스포츠는 재정적인 측면에서 기업들의 스폰서십과 참여가 가장 중요한데, 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다면 기업들이 투자와 지원을 줄일 것이고 이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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