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오른쪽 2번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열린 제12차 통상추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글로벌 무역 공조에 앞장선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무역질서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한국과 비슷한 중견국과 공조해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이날 무역보험공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신(新)통상전략' 업계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는 경제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세계화를 이끌던 다자 체제가 위기를 맞이하며 각국이 각자 도생식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무역·투자 제한조치가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새로운 도구로 부상하면서 안보와 통상의 경계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자국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했으며 주변국에도 중국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한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가진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이제 세계는 효율성보다는 안정성과 복원력을 중시하는 공급망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디지털 기반 언택트 경제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본부장은 "이러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신통상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개방 경제 기조는 유지하되, 중견국 간 공조를 통해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글로벌 무역질서를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중견국은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에 분포하는 국력을 소유한 나라를 지칭하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폴란드, 캐나다 등 한국 기업들이 분포해있는 국가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선 신남방·신북방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 우리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 대기업과 ▲대한상의 ▲무역협회 ▲코트라 등이 참석했다.

마재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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