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UFC 하빕 아버지, 코로나19 확진에 심장 합병증까지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UFC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러시아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최고 종합격투기 파이터 가족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당사자는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 거주하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다. 현재 그의 아버지 압둘마납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사 갈림길에 섰다. 하빕은 19일(이하 한국 시각)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으로 라이브 방송을 켜고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해 많이 물었다. 아버지는 여전히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심장에 합병증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지난해 심장 수술을 받았다. 얼마 전엔 두 번째 수술까지 마쳤다. 상태가 좋지 않다. 이게 제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덧붙였다.

압둘마납은 지난달 말 폐렴 합병증으로 모스크바 군 병원에 입원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코로나19 확진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의식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말하거나 움직일 능력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러시아 관영 매체 ‘RT’가 16일 보도했다. 하지만 20일 ‘RT’는 압둘마납이 또다시 혼수상태에 빠져 심장혈관 우회 수술을 마쳤고, 상태가 갈수록 악화해 생명유지장치에 목숨을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빕 아버지 압둘마납. 다게스탄에서 유명한 레슬링 코치다. /하빕 인스타그램

미국에 머물던 하빕은 지난달 UFC 249에서 토니 퍼거슨(36)과 타이틀전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UFC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후 러시아가 국경을 폐쇄하자 발이 묶여 다게스탄에 남았다. 러시아를 덮친 코로나19는 하빕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척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줬다. 하빕은 “20명 넘는 친척이 코로나19로 고통 받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며 “그 중 몇 명은 더는 우리와 함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걱정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지지와 희망을 보내주고 기도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모든 일이 잘되고 여러분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일 0시 기준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9만9941명, 2837명이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페인(확진 27만8803명, 사망 2만7778명), 영연방(확진 23만8818명, 사망 3만5341명), 이탈리아(22만6699명, 사망 3만2169명)를 앞질렀다. 소강상태에 접어든 서유럽과 반대로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157만583명(사망 9만3533명)이 감염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봤다. 러시아 정부는 31일까지 수도 모스크바를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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