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왼쪽)-김광현.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가 개막을 위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리안리거 류현진(33ㆍ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계도 다시 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걸어 잠갔던 미국 주정부는 5월 들어 서서히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미국 스포츠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미국 CNN 등 주요 현지 매체들은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그리고 뉴욕주가 경제 활동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달 말부터 프로스포츠의 무관중 경기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 몇몇 주 정부도 프로스포츠 리그의 무관중 개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가 지원사격을 하면서 암울했던 MLB에도 다시 희망이 샘솟고 있다. MLB는 사무국은 7월 초 무관중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개막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구단들은 7월초 개막에 발맞춰 6월부터 훈련 재개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온 류현진과 김광현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프리에이전트(FA)로 토론토 이적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 더니든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피트 워커(51) 투수코치는 최근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 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캠프가 중단됐지만 류현진은 개인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빨리 시즌을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 하루빨리 토론토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최근 득녀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현재 훈련 중인 플로리다 더니든에서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생겼다. 코로나19 여파로 캐나다에서 프로 스포츠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마크 샤파이로 토론토 사장은 "토론토에서 경기가 열리지 못한다면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현진으로서는 더니든에서 개막을 맞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빅리그 루키 김광현은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김광현의 통역인 최연세 씨와 통화로 그의 근황을 전했다. 홈 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광현은 일주일에 5차례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그 중 한 차례는 불펜 투구다. 스프링캠프부터 친분을 쌓은 팀 내 최선참 아담 웨인라이트(39)와 함께 훈련에 나선다. MLB.com은 "웨인라이트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을 모두 경험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인 김광현에게 구장마다 다른 환경에 대해 조언해준다"고 알렸다. 최연세 씨는 "웨인라이트가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도 몸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도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마이크 실트(52) 감독, 마이크 매덕스(59) 투수코치와도 꾸준히 연락하며 조언을 얻고 있다. 

지루한 기다림에도 끝이 보인다. 김광현은 선수단 훈련이 재개되면 다시 선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에이스인 잭 플라허티(25)를 비롯해 다코타 허드슨(26),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 마일스 마이콜라스(32), 김광현까지 총 6명이 선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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