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축구계 영향력 있는 인물’ 1위 선정
나세르 알 켈라이피(오른쪽) 파리생제르맹 회장과 마이클 조던. /PSG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47ㆍ카타르) 회장이 세계적인 축구 전문 매체가 꼽은 ‘축구계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팬층이 두꺼운 세계 최고 축구선수마저 제치면서 글로벌 축구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전 세계 축구 뉴스를 다루는 프랑스 주간지 ‘프랑스 풋볼’은 19일(한국 시각) 선수, 구단, 단체 관계자부터 기자, 에이전트, 스폰서(기업) 등 축구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거나 축구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 단체, 유명인을 총망라해 ‘축구계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을 선정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를 다툴 것으로 기대를 모은 세계 최고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ㆍ포르투갈, 유벤투스 FC)와 리오넬 메시(33ㆍ아르헨티나, FC 바르셀로나)가 각각 2위, 7위에 랭크돼 알 켈라이피 회장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계 축구에서 막강한 권력을 지닌 지아니 인판티노(50ㆍ스위스)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3위에 자리했다.

세계 최고 축구선수로 꼽히는 네이마르(왼쪽)와 킬리앙 음바페. /PSG 트위터

알 켈라이피는 2011년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40) 카타르 제8대 국왕이 카타르 국영 주식회사인 카타르스포츠인베스트먼츠(QSI)로 PSG를 인수해 대주주이자 구단주가 되면서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QSI에서도 회장을 맡고 있다. 이후 QSI의 막대한 재정에 힘입어 PSG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두 거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경쟁을 이겨내고 이름값 높은 선수 영입을 주도했다. 2012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ㆍ스웨덴, AC 밀란), 2013년 에딘손 카바니(33ㆍ우루과이), 2017년 네이마르(28ㆍ브라질), 2018년 킬리앙 음바페(22ㆍ프랑스)를 차례로 품었다. 이어 팀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단골손님으로 바꿨다. 단순에 PSG가 유럽 축구 빅클럽으로 떠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3년 2월엔 축구 외적으로도 슈퍼스타인 데이비드 베컴(45)과 5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현역 은퇴 순간을 함께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하게 하는 마케팅 수완도 발휘했다.

2013년 5월 PSG에서 현역 은퇴한 데이비드 베컴. /PSG 트위터

알 켈라이피 회장이 PSG를 이끌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한 비결엔 특수한 배경이 자리한다. 그는 PSG에 합류하기 전부터 전 세계 가입자만 5500만 명을 보유한 ‘BEIN 미디어 그룹’ 회장으로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에 남다른 재주를 발휘해 왔다. 언제나 다른 팀 유명 선수에게 관심을 보여 PSG 브랜드를 언론에 자주 노출했고, 실제 영입에도 성공하면서 축구팬 신뢰를 쌓았다.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해 2011년 부임 당시 50만 명에 불과하던 팬클럽 규모는 2020년 약 87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프랑스 풋볼’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존경 받는 회사와 함께 지명되는 것은 놀랍고 엄청난 특권이다”고 1위 소감을 밝힌 뒤 “우리가 항상 다른 사람을 존중해 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존중받고자 노력하기에 영향력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중을 얻기 위해선 많은 사람의 노력과 아주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자원(물적, 인적 등)은 언제나 도움이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게 아니다”며 “여러분이 가진 모든 자원을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자원 자체로는 열정, 비전, 성공을 살 수 없다”고 경영 비결을 강조했다.

PSG 선수들. /PSG 트위터

한편 한국인으로는 정몽규(58) 대한축구협회장이 유일하게 ‘축구계 영향력 있는 인물’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인으로서 알 켈라이피 회장, 시진핑(67ㆍ19위) 중국 국가주석, 왕 젠린(66ㆍ24위) 중국 완다그룹 회장,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55ㆍ바레인, 28위)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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