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타운.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국내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총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성장연구소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50대 기업 매출은 830조900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21일 밝혔다. 1984년과 비교하면 21.6배 성장했지만, 2018년과 비교하면 4.3%(34조5000억원) 축소됐다.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 총액은 2011년에 처음으로 800조원대(801조2000억원)에 올라섰으나 2012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다 2017년에 증가, 2년 연속 소폭의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줄어든 것이다.

50대 기업 중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30곳이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약 20%씩 일제히 줄어들면서 감소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이 40조3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37.2% 떨어져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외주 주택 사업 호조 덕에 매출이 2조7935억원에서 4조2111억원으로 50.7% 증가한 HDC현대산업개발 등 일부 기업은 매출 외형이 크게 성장하며 매출 상위 48위를 기록, 5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호텔신라(4조5677억원), LG생활건강(4조5370억원)도 각각 45위, 46위로 50대 기업에 새로 포함됐다.

반대로 한국조선해양(32위→54위), SK가스(46위→79위), 두산중공업(50위→53위) 세 곳은 50대 기업에서 빠졌다.

1984년부터 작년까지 연속 매출 50위에 든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LG화학, 삼성물산, 대한항공,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8곳이다.

상장 시점이 1984년 이후인 포스코와 한국전력공사도 상장 이후부터 30년 이상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5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1% 하락한 87조700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지속성장연구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타격을 입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 내실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까지 맞았다"며 "생존을 위해 대기업들이 사업·인력 구조조정, 비용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상위 5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다. 금융사와 지주사는 제외했고, 매출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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