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K-애니메이션 ‘무녀도’가 안시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무녀도’는 오는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개최로 열리는 제4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Annecy International Animated Film Festival)의 장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올해로 44회를 맞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다. 2011년 ‘소중한 날의 꿈’에 이은 2번째 경쟁부문 진출로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 최초의 쾌거다.

‘무녀도’는 전통적인 무속 신앙과 외래 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충돌로 인한 한 가족의 파국을 그린 김동리의 단편 소설 ‘무녀도’(1936)를 원작이다.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를 20년 넘게 이끌며 척박한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이어온 안재훈 감독의 4번째 장편이다.

무당 모화와 독실한 기독교인 아들 욱이의 대립과 반목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종교 이상의 사상적 갈등을 응축하고 있어,시대를 뛰어넘는 세계관과 메시지로 현대인 지금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철저히 고증된 마술적인 작화,섬세한 연출에 더불어 한국적인 음악과 춤이 뮤지컬 형식으로 가미되어 크게 빛을 발한다.

무당 모화 역은 뮤지컬 배우 소냐가 맡아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드라마틱한 가창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오롯이 그려냈다. 모화의 아들 욱이 역은 실력파 뮤지컬 배우 김다현이 캐스팅되어 확고한 신념으로 무장된 근대 청년의 고뇌와 사랑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영화 ‘목숨’(2014), ‘나쁜나라’(2015),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의 강상구 음악감독이 한국적인 ‘한’이 고스란히 서린 뮤지컬 넘버 등 오리지널 스코어를 담당했다.

안재훈 감독은 6월 25일 프랑스 파리의 문화영상센터 포럼 데 이마주(Forum des Images)에서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에도 공식 초청됐다.마틴 스콜세지 등 세계적인 영화인과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참여로 정평이 난 마스터 클래스지만,올해 행사는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로 안재훈 감독이 참석할 수 있을지 현재 미정이다.

한국적인 소재와 음악, 마술적인 그림과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진 안재훈 감독의 4번쨰 장편 애니메이션 ‘무녀도’가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수상의 낭보를 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필로명상하기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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