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파라메트릭 보험 적용 위한 기초데이터 구축해야
최근 파라메트릭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신종위험에 대응한 파라메트릭 보험(Parametric Insurance)이 주목 받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이를 위해 기초데이터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화재보험은 5월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른 입원시 하루 최대 40만원을 지급하는 특약을 선보였다. 해당 특약은 코로나19 등 전염병 진단 후 입원 일당을 5만원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종합병원 질병입원일당 5만원, 특정감염병일당 5만원, 중환자실 질병입원일당 30만원의 담보에 가입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 하루 최대 40만원을 받는다.

현대해상화재보험 관계자는 "퍼펙트플러스종합 등 일부 상품에 특정 감염병 입원일당 담보를 신설해 이달부터 일부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사회적 역할 동참 차원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입원시 입원 위로금으로 하루 2만원, 사망시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하는 '캐롯 단기 질병안심보험'을 2주간 한시적으로 판매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감염병 등 신종위험에 대응한 파라메트릭 보험의 보편적인 적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파라메트릭 보험은 홍수, 지진, 산사태 등 자연재해와 같이 손실이 광범위하고 직·간접적이어서 그 규모를 측정하기 어려울 때 객관적인 지표를 정해 보험금을 주는 구조의 보험을 말한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지난 2월 4일 발표한 '2019 연차보고서'에서 "다양한 위기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보험사가 파라메트릭 기법 적용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사는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는 상품을 적정 가격에 적시에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

보험연구원은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환경변화에 따른 신종위험에 대응해 파라메트릭 보험과 같은 민간보험과 상품 및 채널 구조 개선 관련 디지털 혁신과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해 연구 중이다.

업계에선 보험료와 보험금을 책정하기 위해 기초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파라메트릭 보험 적용 사례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예측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코로나19 사태처럼 예측 범위 밖에 있는 부분들에 대한 통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단기간 내 국내에서 파라메트릭 보험을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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