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온라인, 홈쿡, 홈술이 대세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온라인, 홈쿡, 홈술이 대세
  • 김형일 기자
  • 승인 2020.05.21 12:28
  • 수정 2020-05-21 12:28
  • 댓글 0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 변화 분석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지난 3월 하나카드의 매출 실적./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지난 3월 하나카드의 매출 실적./하나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의 업종별 실적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행사와 영화관, 테마파크의 매출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또 학원과 유흥, 음식점 업종의 매출 감소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터넷 쇼핑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수입차와 성형외과, 자전거 판매점의 매출이 늘어 대조를 이뤘다. 

또 대형마트 대신 비교적 근거리에 있는 수퍼마켓, 정육점, 농산물매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홈쿡’ 현상이 확산되는 등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업종 매출 감소 심각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사의 지난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급감했다. 

특히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면세점이 88%, 여행사가 85%, 항공사가 74% 감소하는 등 기록적인 실적 악화를 나타냈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 업종과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전례 없는 실적 감소를 보였다. 지난 3월 무술도장·학원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5% 줄어들었다. 

이어 예체능학원이 67%, 외국어 학원이 62%, 입시·보습학원이 42%, 노래방이 50%, 유흥주점이 39%, 안마시술소가 39%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실내에서 주로 서비스되는 피부관리와 미용실의 매출 역시 각각 32%, 3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한식이 32%, 중식이 30%, 일식이 38%, 양식이 38% 감소하는 등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 업종의 지난 3월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온라인 쇼핑 급증...오프라인 쇼핑은 근거리·대량 구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분기 비대면 쇼핑 매출은 예상대로 급증했다.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무려 41% 증가했으며 홈쇼핑 매출도 19% 가량 늘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쇼핑 매출이 급감했다. 아울렛 매장은 31%, 가전제품 전문매장은 29%, 백화점은 23%, 대형마트는 17%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체 매출액 및 매출 건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건당 평균 구매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3%, 6% 증가했다. 매장 방문 시 한 번에 많이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 집에서 소비하는 현상 두드러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집에서 요리해 먹고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쿡’과 ‘홈술’ 현상이 두드려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정육점 매출은 26%, 농산물매장 매출은 10% 증가했다.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이른바 홈쿡 현상이 확산됐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한 반면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20% 증가해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현상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레저·문화·취미 관련 업종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3월 영화관 매출은 84% 줄었다. 테마파크·놀이공원은 83%, 사우나·찜질방은 59%, 헬스클럽은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음반과 서적 매출 역시 각각 77%, 49% 줄어들어 재택 기간이 늘어나도 취미 생활에 대한 소비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  의료 업종 매출 급감...성형외과 안과 매출은 오히려 증가 

지난 3월 의료 업종 매출이 급감했으나 성형외과와 안과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밝혔다.

의료 업종의 매출은 크게 줄었다. 소아과는 46%, 이비인후과는 42%, 한의원은 27%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성형외과와 안과는 각각 9%, 6%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해 지난 1분기 약국 매출도 15% 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국산 신차와 중고차를 신용카드로 구매한 금액도 각각 23%, 22% 줄어들었다. 반면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하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중교통을 대신할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서 자전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했다.

◆ 대구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매출 크게 감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성장해온 신용카드 이용액의 평균 성장률을 고려할 때 체크카드와 법인카드를 제외한 지난 1분기 신용카드 매출의 순감소 폭은 16~18조원 내외라고 추산했다. 

다만 지역별 피해 규모에는 다소 편차가 있었다. 대구시의 지난 1분기 카드 매출 감소율이 17.9%로 가장 컸다. 이어 부산 16.8%, 인천 15.7%, 제주 14.6%, 서울 13.5%, 경기 12.5%, 경북 11.9% 순이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다”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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