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KPGA 회장. /K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2020시즌 개막전을 예고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국내 남자골프는 오는 7월 마침내 기지개를 켠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20일 오후 늦게 “7월 2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컨트리클럽에서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이하 부산경남오픈)을 개최한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대회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한 KPGA 코리안 투어는 부산경남오픈이 시즌 개막전이다.

국내 남자골프는 이미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SK텔레콤오픈,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비롯해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코오롱 한국오픈 등 주요 대회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바 있다.

KPGA 코리안 투어는 부산경남오픈에 이어 군산CC오픈(7월 9∼12일), KPGA오픈(7월 16∼19일), KPGA선수권(8월 6∼9일), GS칼텍스 매경오픈(8월 중), 일동레이크클럽오픈(8월 27∼30일), 신한동해오픈(9월 10∼13일), 아이에스산업개발오픈(9월 17∼20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9월 24∼27일), 제네시스 챔피언십(10월 8∼11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1월 5∼8일) 등 올 시즌에 모두 11개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가운데 KPGA오픈과 일동레이크클럽오픈, 아이에스산업개발오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올해 처음 선보인다. 특히 KPGA오픈은 구자철(65) KPGA 회장이 총상금 5억 원 등 12∼13억 원을 사재로 충당해 만든 대회로 주목을 끈다.

앞서 코리안 투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대조돼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 자체 기금으로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코리안 투어는 대회 개최가 번번이 미뤄졌던 탓이다.

게다가 여자골프에선 24일 오후 2시 15분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KLPGA 투어 선수들의 경기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의 특별 이벤트 매치는 남자골프의 현실을 더욱 초라해 보이게 만들었다. 이 대회 총상금은 1억 원이며 선수들은 경기 후 지정한 기부처에 자선기금으로 낼 예정이다.

결국 구자철 회장은 국내 남자골프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사재를 털어서라도 남자골프 분위기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구자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을 포함해 많은 관계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다려준 팬 여러분과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은 아니라 안전과 방역에 최대한 힘써 다시 발표된 일정에 맞춰 대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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