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O리그 전 세계로 중계되면서 글로벌 마케팅 효과 커질 듯
ESPN이 KBO 리그를 중계하기 시작하면서 신한은행 미국 법인에 관련 문의가 쇄도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한은행의 미국 법인인 신한은행아메리카(SHINHAN BANK AMERICA)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막한 우리나라 프로야구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한은행의 10개 해외법인은 총 635억1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청산 진행 중인 홍콩의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 제외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2%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은 288억21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7.97% 성장한 수치다. 또 신한캄보디아은행은 23억900만원,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17억3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10개 해외법인 중 적자를 낸 곳은 신한은행아메리카 하나뿐이다. 신한은행아메리카는 지난 1분기 10억1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순손실 4억5100만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확대됐다. 

고전하던 신한은행아메리카에 최근 뜻밖의 호재가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KBO 리그가 개막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졌고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에 대한 광고 효과도 커진 것이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중계권을 받아 KBO리그를 중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로 신한은행의 타이틀 엠블럼이 노출되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KBO리그가 개막한 지난 5일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를 ESPN이 중계했고 이날 27만명이 넘게 이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현지시간으로 새벽에 중계되는 KBO리그 경기를 17만명(오전 1시 기준)이 넘게 생중계로 지켜봤으며 재방송 시청자 수도 10만명(오후 3시 기준)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 엠블럼이 방송을 타자 신한은행아메리카의 지점 15곳에 관련 문의가 쇄도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중계를 통해 노출되는 브랜드 홍보 효과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추산한 KBO리그를 통한 광고 효과는 연간 2400억원이다. 그러나 KBO리그가 전 세계로 중계되면서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2018년부터 신한은행이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사용한 마케팅 비용은 240억원으로 연간 80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SPN이 KBO 리그를 중계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일본에서도 예상치 못한 광고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로서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3월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 연장 계약을 체결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오른쪽)과 정운찬 KBO 총재./신한은행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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