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함지훈(왼쪽)과 은퇴한 양동근의 모습.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 선수로 꼽히는 양동근(39)이 은퇴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양동근 없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모습은 어떨지 그 새로운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베테랑 가드였던 양동근의 빈자리는 커 보인다. 20일 본지와 만난 현대모비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양동근은 비 시즌이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철저히 몸 관리를 하던 선수였다”며 “야간에도 스스로 개인 훈련을 하는 등 솔선수범해 후배 선수들이 따라서 훈련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후배 선수들은 앞장서는 양동근의 등을 보고 훈련을 해왔는데 이제는 그 존재가 없다”며 “일단 베테랑 포워드인 함지훈(36)이 그 자리를 대신해 볼 계획이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비 시즌 동안 남다른 선수 영입 수완을 보였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불렸던 센터 장재석(29)을 비롯해 가드 김민구(29), 이현민(37), 포워드 기승호(35) 등을 영입했다. 구단 관계자는 “팀 연고가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방이라 선수들이 오기를 꺼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현대모비스는 2019-2020시즌 명문 팀 답지 않게 부진한 성적을 냈다. 18승 24패 승률 42.9%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지 않고 계속 진행됐어도 6강 진출을 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비 시즌에 포지션별로 쓸 만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균형 있는 라인업을 만들며 성공적인 리빌딩 가능성을 높였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함지훈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적응을 도우며 코트의 사령관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지 지켜볼 일이다. 현대모비스 팀 훈련은 오는 6월 1일 시작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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