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활기찬 어시장과 호젓한 꼬마 철길
▲ 소래포구.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포구는 항상 부산하다. 고깃배들 고물 부딪히는 소리, 촌부들과 아낙의 흥정소리는 짜증보다 삶의 연민을 먼저 게워내게 만든다.

소래포구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다. 서해가 육지를 파고드는 곳에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여면 닿고 대중교통으로도 찾아가기 수월하다. 20여년 전만하더라도 월미도와 함께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인기였다. 천연한 풍경은 개발의 손길에 밀렸다. 물길 양편으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인천 송도와 수원을 달리던 꼬마열차(협궤열차)도 더 이상 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포구의 활기가 그리운 사람들, 싱싱한 활어를 찾은 이들의 발길은 요즘도 빈번하다. 이제 곧 대하와 꽃게가 넘쳐날 거다.

포구에 자리 잡은 어시장과 난전을 둘러보는 것은 도시인에게 낯선 즐거움이 된다. 어시장 안에는 활어가게, 젓갈가게, 건어물가게 등이 골목별로 반듯하게 정리됐다. 구경하기 좋고, 물건 사기도 수월하다. 특히 김장철에는 김장용 새우젓을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선창의 싱싱한 생명력은 이곳에서도 여지없이 느껴진다.

노천횟집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어시장 한쪽에 줄지어선 횟집들이 수십개다. 의자나 테이블도 갖추지 않았으며 주문하면 바닷가와 인접한 길가에다 돗자리를 깔아주고 음식을 낸다. 바닷바람 맞으며 서해에서 잡힌 산물들을 맛보는 여유로 치열한 삶은 조금은 위로 받는다.

시장 구경 후에는 소래철교도 걸어본다. 꼬마열차가 물길을 건널 수 있도록 놓인 다리다. 열차 대신 두 다리로 건널 수 있다. 물길 건너는 경기도 시흥이다. 꼬마열차는 폭이 1m도 채 안 된다. 일제강점기 소금을 실어 나르던 열차는 광복 후 학생들의 통학수단으로, 1980~90년대에는 이색 열차로 낭만과 사랑을 싣고 달렸다. 1994년 운행을 중단했다.

소래철교는 길이가 126m에 불과하다. 철교 걸으면 곰삭은 시간의 향기 느껴져 가슴 먹먹해진다. 철교 위에서는 어시장이 한 눈에 바라보인다. 특히 해 질 무렵, 고깃배 지나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카메라 들고 찾는 연인들 많다.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소래철교 옆에는 새로 생긴 소래대교가 있다. 소래철교 아래 공원에는 꼬마열차가 전시돼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한 국내 대표 관광지를 <한국스포츠경제>가 찾아갑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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