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광주ㆍ부산, 승격팀이 마주한 현실
광주FC(노란 유니폼)가 FC서울과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승격팀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1(1부) 2020시즌 개막 두 경기 만에 현실의 벽과 마주했다. 두 팀 다 지난해 각각 K리그2(2부) 정규리그 1위, 2위에 오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연패 하며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1부와 2부 사이 수준 차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2에서 36경기 21승 10무 5패 승점 73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리품으로 1부 자동 승격권도 얻었다. 19골(3도움)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특급 공격수 펠리페 실바(28ㆍ브라질)의 존재로 1부 도전이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현재 시즌 시작 전 기세는 자취를 감췄다. 9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성남FC에 0-2으로 완패하더니, 17일 2라운드 FC서울 원정경기에서도 0-1로 무너졌다. 특히 지난 시즌 K리그1 9위 성남에 홈에서 두 골이나 내주고 패한 건 충격적이다. 제2의 말컹(26ㆍ브라질, 허베이 화샤 싱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펠리페는 두 경기에서 고작 슈팅 1개에 그쳤다. 간판공격수가 침묵하자 광주도 무득점 늪에 빠졌다. 23일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번 첫승에 도전한다.

부산 아이파크(빨간 유니폼)는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의 초반 대진운은 절망적이다. 10일 포항 스틸러스, 16일 전북 현대를 연거푸 만난 데 이어 24일엔 울산으로 원정을 떠난다. 세 경기 연속 1부 전통 강호와 상대하는 상황이다. 포항 원정에서 스타니슬라브 일류첸코(30ㆍ독일)와 알렉산다르 팔로세비치(27ㆍ세르비아)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0-2로 패했다. 전북전에선 0-1로 지고 있다가 후반전 호물로(25ㆍ브라질)의 동점골로 반전을 맞는가 싶었으나, 종료 직전 라스 벨트비크(29ㆍ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고 끝내 1-2로 무너졌다.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앞서 상대한 두 팀의 스피드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 울산 현대 원정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지만 상대가 2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K리그1과 K리그2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스피드와 경기 템포다. K리그1의 압박 강도가 K리그2보다 훨씬 강하고 공수 전환도 빠르다. 선수 구성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조덕제(55) 부산 감독은 포항전을 마친 뒤 “스피드와 공수 전환에서 차이가 있다”며 1부와 2부의 현실을 냉정히 짚었다. 전체적으로 팀 전력이 평준화돼 있는 K리그1에서 광주와 부산의 미래는 안갯속이다. 광주를 상대하는 팀은 주 득점원인 펠리페를 봉쇄하는 것으로 대응책을 펴고 있다. 박진섭(43) 광주 감독도 서울전을 마친 뒤 “펠리페가 집중 마크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외인 공격수 한 명에 의존하는 광주로서는 ‘플랜 B’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부산은 지난 시즌 K리그2 최소 실점 공동 3위에 오른 저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포항, 전북과 대결에서 4골이나 내준 수비진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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