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영화 '집으로'를 통해 국민 남동생으로 등극했던 배우 유승호가 '메모리스트'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유승호는 최근 종영한 tvN '메모리스트'에서 기억스캔이라는 초능력을 가진 형사 동백으로 분해 강렬한 액션에 섬세한 감정선까지 그려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아직 아역의 이미지가 남아있고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이런 직업군의 연기는 자신이 없었다. 뭘 해도 어려 보일 것 같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고 보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메모리스트'를 통해 그런 생각을 스스로 깨는 계기가 됐다.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메모리스트'를 끝낸 소감을 이야기해 본다면.

"처음 도전하는 장르여서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맨몸 액션도 연습했고 역할이 경찰이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모습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

-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라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

"기억스캔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넘어오는 설정이었다. 그중에서는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도 있기 때문에 기억스캔을 했을 때 제가 느끼는 감정을 다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 게 맞지만 사람을 죽여보거나 칼에 찔려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디테일한 감정 표현이 조금 어려웠다.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었지만 아쉬웠다"

- 그럼 연기하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나.

"아무래도 경찰이라는 직업과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 후반에 정체가 드러나는 지우개와의 신경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

- 그래서 그런지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던 것 같다.

"경찰의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특히 동백이는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평소 정장 위로 보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준비 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근육으로 체중을 늘리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 억지로 먹어서 체중을 늘리기도 했다. 그리고 연기적인 부분으로는 여유롭지만 한편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주먹이 먼저 나가는, 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슬픔 감정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나 대사가 있다면.

"동백이가 이신웅 차장(조성하)과 함께 했던 신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신웅이 지우개로 몰린 후 상황이 다시 반전되어 동백이가 지우개로 지목되는 신인데 촬영 현장에서 감정을 쏟아부어야 했던 장면이라 그랬다. 스태프분들도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빠르게 세팅하고 움직여줬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사하다"

- 액션신도 인상 깊었는데.

"액션 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다 보니 합을 맞추다가 무술팀을 실제로 가격했던 적도 있고 와이어 발차기 액션을 하다가 착지를 잘못해서 정강이로 떨어졌던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만족스러웠던 액션은 없었던 것 같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계속 달려오고 있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지 궁금하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원래 예정되어 있던 영화에서 하차하게 됐다. 주변 이야기들만 들어봐도 어떤 작품을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쉬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스토리제이 컴퍼니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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