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겨울철 ‘코로나19’ 또 온다…2차 유행 대비해야
올 가을·겨울철 ‘코로나19’ 또 온다…2차 유행 대비해야
  • 홍성익 기자
  • 승인 2020.05.22 09:03
  • 수정 2020-05-22 09:23
  • 댓글 0

감염병 의료인력 확보·전염병 진료지침 재수립·상시 자문위 법제화
염호기 서울백병원 교수,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안’ 국제학술지 제시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올 가을·겨울에 코로나19 재유행이 반드시 온다는 전제하에 정부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땜질식 정책이 아닌 지속가능한 감염병 예방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전염병 관리 목표와 감염 관리 및 격리 지침 등을 재설정하고 전염병 전담부처와 자문 위원을 전문 의료진과 전염병 전문가들로 구성해야 한다.”

염호기 교수/제공=서울백병원
염호기 교수/제공=서울백병원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전문위원회 위원장)가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안’을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5월호에 게재했다.

염 교수는 또 학술지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정부에서 시행하거나 강화해야 할 6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 감염병 컨트롤 타워 설정…모든 권한 위임

우선 감염병 컨트롤 타워를 설정하고, 권한을 모두 위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병관리본부 등 서로 역할이 겹치거나 조정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전염병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ICT 활용 감염병 예방·관리 시스템 개발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활용한 감염병 예방과 관리 시스템 개발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 교수는 “이번에 코로나19를 대응하면서 △온라인 교육 △재택 화상 근무 △원격 진료 △생활 치료 센터 △자가격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ICT는 감염병 관리와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며, “정부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ICT 개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 상시 훈련된 의료 지원 인력 준비 필요

전쟁 시 훈련된 예비군이 필요한 것처럼, 전염병 발병 시 예비군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시 훈련된 의료 지원 인력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염 교수는 “훈련 예산과 동원 계획 등도 상황에 맞게 짜야 한다”며, “또 대구·경북에서 전염병이 발병한 규모처럼 전국에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정치적 독립, 과학적 근거 바탕 운영 필수

전문가자문위원회 원칙과 시스템을 마련, 운영방안을 법률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독립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염 교수는 “보건학·예방의학·호흡기·감염병·중환자 치료 전문의·치료연구 전문가·홍보 분야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필요하다”며, “일회성 참여가 아닌 사전에 훈련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 병원과 의료진 보호방안 필요

병원과 의료진을 보호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취약한 환자가 감염되어 사망률이 높고, 2차 감염이 발생이 더 쉽게 이뤄진다. 또 병원과 의료진이 보호돼야 다양한 전염병 관리 정책도 구현할 수 있다.

염 교수는 “전염병 유행 시 국민들에게 병원을 올바르게 방문하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며, “병원도 감염성과 비감염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전염병 발생, 새 진료지침 마련 필요

병원에서 전염병 발생에 따른 새로운 진료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염 교수는 “비응급 상황과 응급 상황에서 감염환자, 감염 의심환자, 비감염성 질병에 대한 새로운 진료 지침이 수립돼야 한다. 또 중환자 치료나 수술 절차에 대한 지침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자만하지 말고 감염병 재유행에 대비해 지금부터 미비한 점을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감염병 정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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