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4번째다.

22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20분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근로자 김모(34)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김씨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서 배관 용접 보조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김씨가 용접 보조 작업 중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곤가스는 용접 때 산소를 차단하기 위해 사용된다.

김씨는 현대중공업에서 도급을 받은 하청업체가 재하도급을 준 회사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첫 사망사고는 지난 2월 22일 한 하청업체 노동자가 작업용 발판 구조물 제작 중 21m 높이에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4월 15일과 21일에는 각각 유압 작동문과 대형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사고가 연달아 발생하자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11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데 그 어떤 타협과 방심도 허락하지 않겠다"며 "수주 감소로 인한 고강도 비상경영 체제이지만 임직원 건강과 안전을 위한 투자는 더 늘리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중대 재해의 고리를 끊고, 안전 불감증을 뿌리 뽑기위한 고강도 안전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또다시 인명사고가 일어났다.

현대중공업 측은 "안전 관리 강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던 중 또 사고가 발생해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 규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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