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치실 미사용도 당뇨병 환자 잔존 치아수 감소 요인
치아 20개 남아 있어야 저작 원활·식도락 가능
동의대 이정화 교수, 중·노년 고혈압 환자 1526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칫솔질을 소홀히 하면 남은 치아수가 20개 미만일 가능성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간치솔·치실을 사용하지 않거나 흡연을 하는 것도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잔존 치아수를 줄이는 요인이었다.

이정화 교수

22일 동의대에 따르면 이 대학 치위생학과 이정화 교수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5세 이상 중·노년 고혈압·고혈압 환자 1526명을 대상으로 치아 관리와 남은 치아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성인의 치아 수는 기본적으로 28개지만 사랑니까지 더하면 모두 32개다.

이 연구에서 하루 1회 이하 칫솔질을 하는 당뇨병·고혈압 환자가 잔존 치아를 20개미만 가질 위험은 1일 3회 이상 칫솔질 하는 사람보다 1.5배 높았다.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잔존 치아수가 20개 미만일 위험은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의 2.3배였다. 흡연 하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남은 이가 20개 미만일 가능성이 2.2배 높았다.

이 교수는 “남성·75세 이상·고졸 학력·저소득·흡연·음주·하루 평균 칫솔질 1회 이하·치간칫솔이나 치실 미사용 당뇨병·고혈압 환자에서 치주질환 발생이 빈번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남은 치아수가 20개는 있어야 저작 기능이 원활하고 식사가 맛있다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당뇨병·고혈압 환자가 음식의 맛을 음미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을 오래 유지하려면 치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고혈압, 당뇨 환자의 구강건강행태가 잔존치아 수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국내 65세 이상 노인 44.1%가 잔존 치아 수 18.4개를 보유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은 치아 상실로 인해 음식을 씹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 1회 칫솔질을 하면 3회 칫솔질에 비해 치면 세균막지수가 50% 증가해 치은염 발생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과 공복 혈당이 높은 사람에서 치주질환과 치아 상실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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