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금융 부문의 건전성 유지를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2020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금융부문 영향을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윤 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다소 진정되고 있으나 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코로나19가 일시적 감염병이 아닌 '엔데믹(endemic·주기적 발병)'으로 변모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생활방식으로 되돌아가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금융권이 ▲외형확대 자제 ▲내부유보 확대 등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융권의 원활한 자금공급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또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고위험자산으로의 투자 쏠림 가능성을 경계해달라"며 "금융감독원도 면책 확대 및 규제적용 유연화 등을 통해 금융중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홍범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위원장 등 자문위원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부문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 윤석헌 원장의 의견에 동감한다"며 "장기적으로 디지털화 진전, 국경간 이동제한, 교역 위축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사회적 변화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향후에도 합심해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은 일선 창구에서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코로나19 금융지원 업무를 적극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사 임직원 면책의 확대 ▲유동성 비율 등 금융규제 적용 유연화와 금융권 핵심성과지표 개선 모범사례 확산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또한 금융부문 시스템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금융사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바젤Ⅲ' 조기도입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여력을 확보하고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금융 혁신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성진 기자 seongjin.ch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