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CT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효과적
SK텔레콤이 유튜브로 진행한 '인공지능 돌봄' 간담회. /영상 캡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언택트(비대면)’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던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재택근무에 나서면서 디지털 근무 환경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재택근무 시행에 맞춰 ‘디지털 워크’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조직별·사회적 상황에 따라 재택과 출근을 유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유연한 근무 방식으로, 클라우드·모바일을 활용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클라우드 PC 마이데스크 ▲협업 툴 팀즈 ▲T 전화 그룹통화 등 비대면 업무 솔루션을 적극 도입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디지털 근무환경을 갖췄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열린 기자간담회도 온라인으로 개최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간담회에선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출시 1주년 성과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독거노인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전 노인 돌봄 서비스는 봉사자들이 직접 독거노인들의 집에 방문해 건강을 체크하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확인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우울증과 소외감을 극복하는데도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7%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4% 감소했다.

향후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전체 노인 사회 구성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노인 관련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고 있어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니어비즈니스의 규모는 2002년 6조3820억원에서 2010년 22조1906억원으로, 2020년에는 8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이 시장의 8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6.9%로, 같은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인 6.3%보다 무려 10.6%포인트 높다.

이처럼 ICT가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통신사들이 주력으로 하는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시민들 역시 지역 감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이를 온라인상으로 해결하는 니즈로 인해 언택트가 주목받자 통신사들역시 이를 활용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도 지난 21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에서 언택트와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코로나 이후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다. 이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목받는 바이오·헬스 관련된 사업에도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헬스와 직접 연관이 없다 해도 ICT기반 통신망을 활용해 원격진료를 지원하는 등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매장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신사들의 비대면 활동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ICT 기술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언택트가 활성화될 때를 대비해 다양한 사업구조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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