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뉴욕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가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올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론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8.96포인트(0.04%) 밀린 2만4465.16로 마감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론 3% 가량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9.71포인트(0.43%) 상승한 9324.5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역시 6.94포인트(0.24%) 오른 2955.45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론 각각 3.2%, 2.9% 가량 상승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주식 매도에 나섰으나, 장 막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마감됐으며, 나스닥과 S&P500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미중 관계는 최근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그간 양회 개최를 미뤄왔던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크게 제약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는 법안을 상정하자 미국은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보안법을 근거로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고 비난하며 30여개 중국 기업과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대량살상무기(WMD) 및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탄압과 관련한 이유로 중국 정부, 상업기관 24곳과 공안 소속 과학연구소 8곳을 거래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뿐만 아니라 전날 미 상원은 뉴욕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상장을 폐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근거를 마련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반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앤소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관련 초기 임상 결과의 "조짐이 좋다"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에 힘입어 이날 모더나 주가는 2% 넘게 상승했다. 미국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2차 임상에 10만명이 넘는 참여자들을 끌어 모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 역시 모더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개별 종목에선 IT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엔비디아는 2.9% 가량 상승했다.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분기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또한 금융분석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플렁크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기대감에 힘입어 12% 넘게 급등했다. 

다만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6% 가량 급락했다. 미중 갈등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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