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또한 브라질에서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코로나19 치료제를 허가한 것에 대해서도 부작용을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많은 남미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증가하는 것을 봤다"며 "남미가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특히 남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한 것에 대해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아프리카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지난주 아프리카의 9개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5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경우 중환자 치료실이나 의료용 장비, 인공호흡기 등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요한 장비들이 크게 부족한 점 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홍역이나 소아마비처럼 예방이 가능한 질병의 확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소한 68개 나라에서 일상적인 면역 서비스 기능이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이들 나라에 사는 1세 미만의 유아 8000만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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