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라이엇 게임즈, '발로란트' 출시로 PC 3대장에 도전장
NHN 등 모바일 시장 공략…게임성과 니즈에 초점
라이엇 게임즈가 오는 6월 2일 글로벌에 무료 출시하는 신작 슈팅 게임 '발로란트' 내 한국인 캐릭터인 '제트 요원'. /라이엇 게임즈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슈팅 장르 신작 출시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슈팅 게임 시장을 이끌던 주요 게임들이 연일 흥행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게임과 경쟁하기 위한 다양한 세계관을 지닌 게임을 준비, 출시하는 게임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PC·모바일 슈팅 장르 신작들의 출시 소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신작 슈팅 게임 소식을 알리며 기존 게임들과의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국내 PC 슈팅 게임 시장에서 3파전 양상을 펼치고 있는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와 넥슨의 '서든어택',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2일 신작 슈팅 게임 '발로란트'를 오는 6월 2일 글로벌에 무료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발로란트는 지난해 롤 10주년 행사에서 '프로젝트 A(Project A)'라는 가칭으로 최초 공개된 게임으로, 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이다.

5대 5 대전형 방식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총기를 활용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의 고유 스킬을 활용해 화려한 전술 플레이를 전개할 수도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오는 29일까지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5일부터, 미국과 유럽 지역은 4월 7일부터 CBT를 진행해왔다. 

CBT 반응도 뜨겁다. 4월 개시 당일 트위치 최다 동시 시청자 수가 172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정식 출시를 기점으로 신규 캐릭터와 맵, 새로운 게임 모드 등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규 이용자에게는 진입장벽을 낮춰 게임에 대한 적응을 돕고 기존 CBT 참가 플레이어에게는 게임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또한 PC방 유저를 위한 프리미엄 PC방 서비스도 준비,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PC방에서 발로란트에 등장하는 모든 요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혜택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NHN이 지난 18일부터 사전 예약자 모집을 시작한 모바일 FPS '크리티컬 옵스:리로리드'. /NHN 제공

모바일 역시 신작 슈팅 게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국내 모바일 FPS 게임 시장을 독보적으로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잘 준비된 신작과 기존 흥행작을 활용한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NHN은 지난 18일부터 핀란드 개발사 크리티컬 포스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 FPS '크리티컬 옵스:리로리드'를 아시아 지역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자 모집에 돌입했다. 정식 출시는 올 2분기로,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지역 12개국이 대상이다.

크리티컬 옵스:리로리드는 전작인 크리티컬 옵스의 신규 버전이다. 크리티컬 옵스가 정통 밀리터리 FPS 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구현한 명작으로 평가받는 만큼, 게임성 계승과 이용자들의 니즈를 얼마만큼 잘 맞췄는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크리티컬 옵스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평균 일간 이용자 수가 70만 명, 글로벌 5000만 다운로드에 달하는 인기 모바일 FPS 게임이다.

온페이스게임즈도 지난 18일 정통 모바일 슈팅 게임 '레드닷'을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24개국에 안드로이드 버전(iOS 미출시) 공식 런칭했다. 

레드닷은 구글 플레이 무료 게임 순위(23일 기준) 2위를 기록 중으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강력하고 시원한 타격감, 모바일에 특화된 간편한 조작 방법의 개선 등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같이 게임사들의 슈팅 신작 출시가 줄 잇는 이유로는 지난 2000년 중반부터 성장한 국내 슈팅 게임 시장의 큰 규모와 게임을 많이 즐기는 저연령대 유저들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PC 게임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게임 장르 중 슈팅(FPS/TPS/건슈팅)은 롤플레잉(24.4%)에 이은 2위(21%)에 달한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게임 장르에서도 슈팅 장르는 퍼즐(24.1%)과 롤플레잉(15.7%)에 이은 3위(12.4%)다. 특히 슈팅 장르는 PC와 모바일 플랫폼 모두 10대 등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이용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비롯한 RPG 장르보다 슈팅 장르의 성공 가능성이 그나마 높다는 판단에서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슈팅 게임 시장의 규모에 비해 흥행작으로 볼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슈팅 장르가 PC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높아진 기술력과 개발자들의 우수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에서도 출시, 흥행할 수 있는 장르가 됐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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