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자동차 국내 판매는 계속 늘어가고 있지만, 수출길이 막히면서 해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국내 완성차 판매가 작년 동월보다 30% 증가했다. 5월 증가율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기 차종은 공장을 최대한 돌리는데도 개소세 인하가 끝나는 6월 말 전에 차를 받으려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수입차 시장도 뜨겁다. 승용차 수입은 4월엔 21.5% 증가했는데 5월 1∼20일엔 27.2%로 증가율이 더 올라갔다. 해외 브랜드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거의 유일하게 경제활동이 정상적인 국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BMW는 신형 5·6 시리즈를 한국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고 벤츠는 차 값이 10억원에 육박하는 마이바흐 풀만 S650을 출시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지난 20일까지 -59%를 기록했다.

수출이 부진하다 보니 공장을 유지할 형편도 못된다. 기아차는 광주공장 제2공장이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휴업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휴업에 이어 두 번째다. 스포티지와 쏘울의 북미와 유럽 수출이 어려워서다. 소하리 1·2공장은 22∼25일 휴업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10일까지 닫은 데 이어 15·22·28·29일을 주말에 붙여 쉬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GM도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15일에 멈췄고 쌍용차는 라인별 순환 휴업을 한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도 문을 열었지만 1교대로만 운영하는 중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커서 전반적으로는 전월보다 더 어려워졌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 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적자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유진투자증권에서는 1090억원, NH투자증권은 650억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1조2377억원)의 3분의 1인 4562억원이다. 

기아차는 이베스트증권이 860억원, KB증권은 200억원 적자로 봤다.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61% 적은 2094억원이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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