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아담 타가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19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득점왕 아담 타가트(27ㆍ수원 삼성)가 그라운드에서 예년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원 삼성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5분 터진 염기훈(37)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리그 공식 개막전 1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에서 0-1로 패한데 이어 울산 현대전에서도 2-3으로 역전패한 수원은 3경기 만에 정규리그 첫 승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적까지 더하면 4연패 후 올린 올해 첫 승리다.

승점 3은 따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승리에 주도적인 구실을 해야 할 간판 공격수 타가트가 이 경기에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골을 기록해 울산 현대 주니오(19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왕에 오른 타가트는 올해는 개막 후 3경기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임생(49) 수원 감독은 "타가트가 심적으로 복잡한 상태다.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하고 해외로 가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서 많이 힘들어 한다"며 "또 다른 기회를 잡으려면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미팅 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타가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 슈퍼리그와 중동 리그 진출에 도전했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결국 이적이 무산됐다. 이 감독은 "타가트도 팀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작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라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타가트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선수로 알려져 있다. 수원 구단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타가트를 두고 “개인 훈련을 굉장히 많이 하는 선수다. 본인이 자택에 운동하는 공간까지 따로 마련해놨을 정도다. 개인 훈련 장비들은 자비로 샀다. 필라테스 장비부터 신체 피로회복을 도와주는 장비도 있다”며 “특히 유스 시절인 15세 때부터 필라테스를 했는데 잘 맞아서 매일 해왔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 보니 감독님이 가르치신 걸 곧바로 흡수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타가트가 심적으로 회복이 된다면 수원의 앞날은 한층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은 현재 중하위권에 쳐져 있다. 이임생 감독은 “인천전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하고도 많은 기회를 결정 짓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수비에서는 무실점이 나와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제 한 발짝 올라갔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면서 "득점한 뒤 볼 소유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추가골을 만드는 건 숙제다"라고 부연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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