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경기 시작 전 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이 미소를 짓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이 현대카드 슈퍼매치 결과에 대해 놀라워했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2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에서 나란히 5000만 원씩을 획득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17번홀까지 상금 스코어 1000만 원 뒤져있던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정확한 버디 퍼트로 무승부를 완성했다.

경기 후 고진영과 박성현은 결과에 대해 흐뭇해했다. 둘은 경기 전 "1억 원의 상금을 반반씩 나눠서 기부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바람이 실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뜻하지 않게 반반씩 가져가서 짜고 친 것 아니냐고 하실 것 같다. 짜고 친 것은 아니다. 우연하지 않게 상금을 반반 나눠 가져가는 좋은 시나리오로 끝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현도 "18번홀 내 퍼트가 짧았다. 이어 (고)진영이가 퍼팅을 준비할 때 속으로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진영이가 깔끔한 퍼팅을 보여줬고, 상금을 반반 가져가게 돼 행복한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경기 도중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성현은 "(고)진영이가 이사했다며 집에 놀러 오라고 초대했다. 그리고 앞으로 미국 대회 일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공 치는 게 바빠서 많은 대화는 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고진영이 "집들이 선물로는 제가 딱히 필요한 것이 없는데 휴지 선물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박성현은 "제가 집이 김포고 (고)진영이는 용인으로 이사가서 거리가 좀 멀다"고 답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에, 박성현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각각 5000만 원씩을 기부한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적은 액수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향후 기부를 더 많이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이번 기부를 통해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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