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외인 브룩스, 가뇽에 이민우, 임기영까지 선발진 탄탄
KIA 이민우. /OSEN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준희 수습기자] 더 이상 ‘양현종(32)과 아이들’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가 선발진 호투를 앞세워 ‘계산이 서는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KIA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끝에 3-4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KIA는 5연승을 마감했다.

비록 결실은 맺지 못했지만 이날 KIA 마운드는 막강했다. 선발 등판한 이민우(27)는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 스트라이크는 66개로 전체 65%를 차지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30여 개씩 고르게 활용했다. 개인 최다 이닝 수도 7로 늘렸다. 종전 최다 이닝은 6이었다.

이번 주 치른 6경기 모두 선발진이 QS를 찍었다. 주중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에선 이민우-드류 가뇽(30)-임기영(27)이 차례로 등판해 각각 6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SK와 주말 3연전에선 양현종-애런 브룩스(30) 원투펀치가 등판해 각각 6이닝 1실점(비자책), 6.2이닝 3실점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선발진 호투가 이어지면서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진 KIA다. 맷 윌리엄스(55) 감독 또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선발진이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며 “선발투수들이 경기당 이닝을 길게 가져간 덕분에 불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KIA 마운드는 ‘에이스’ 양현종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외국인 선발 2명 외에 4, 5선발을 맡을 마땅한 국내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전까지 유망주에 머물렀던 이민우가 드디어 알을 깨고 있다. 부진의 터널을 걷던 임기영도 선발 로테이션 정착과 함께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외국인 선수 농사도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KIA 마운드가 단단해지고 있다. 외로웠던 양현종이 든든한 동료를 얻었다.

인천=김준희 수습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